현대차 "올해도 시장 어려워…자율경영·SUV로 극복"

입력 2018-01-25 15:35   수정 2018-01-25 17:46

현대차 "올해도 시장 어려워…자율경영·SUV로 극복"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윤보람 기자 = 지난해 7년 만에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추락한 현대자동차가 올해 자율경영 체제 하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로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5일 연간 실적발표 직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권역별 사업관리 체제 하에 판매·생산·손익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효율적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주요시장별로 '권역본부'를 출범, 각 조직에 최대한 권한과 책임을 넘기는 자율경영 체제를 올해부터 도입했다.
기존 체제에서는 본사 해외영업본부가 상품을 포함한 주요 전략을 제시하고 생산과 판매까지 총괄적으로 지휘해왔다.
최 본부장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에 대해 "신흥시장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중국 등 주요시장 정체로 저성장 기조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은 승용부문 판매 감소 심화와 SUV 차급의 성장률 둔화로 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현대차는 주력 차급인 승용 수요가 11% 하락한 가운데 SUV 차급의 경쟁 심화, 일부 모델 노후화 등이 겹쳐 인센티브가 전년보다 25% 늘고 재고 규모는 4개월까지 상승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최 본부장은 "향후에도 미국 시장의 판매 여건은 수요 약세 지속과 경쟁 심화로 녹록지 않을 전망"이라며 "재고 안정화와 내실 경영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는 동시에 2020년까지 8개 차종의 SUV를 출시, 그동안 부족했던 SUV 라인업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 코나를 시작으로 차세대 수소차 넥쏘, 신형 싼타페, 코나 전기차, 투싼 개조차 등을 연내 투입한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 시장 역시 지난해 구매세 인하 폭 축소 등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전년 대비 약 1.3% 성장하는 데 그쳤다.
특히 현대차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에 따른 중국 내 반한정서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현지 판매량이 31%나 줄었다.
중국 시장은 올해도 구매세 인하 정책 종료 등으로 수요가 정체되고 경쟁이 심화하는 등 완성차 업체에 부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상무는 "중국에서 ix35 등 작년에 출시한 신차들의 판매를 본격화하고 엔시노(코나의 현지명) 등 다양한 차급의 신차를 계속 선보일 것"이라며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같은 신에너지차 투입도 지속해 환경규제와 시장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구 상무는 또 ""미국 일부 주와 유럽 일부 국가, 중국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커지는 만큼 기아차와 함께 2025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현 13종에서 38종 이상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현 2종에서 14종으로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YNAPHOTO path='PYH2018010921850001300_P2.jpg' id='PYH20180109218500013' title='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NEXO)' caption='[연합뉴스 자료사진]'/>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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