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손실 2천132억원 '11분기 연속 마이너스'…V30 판매부진 탓
"그나마 작년 영업손실 큰 폭 줄어…올해 스마트폰 라인업 재정비"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LG전자[066570]가 작년에 매출 6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하고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MC사사업본부는 재작년에 이어 막대한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25일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6조9천636억원, 영업이익 3천668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공시했다. 이 중 MC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655억원, 영업손실 2천132억원을 기록했다.
V30 출시로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9.2% 증가했는데도 MC사업본부의 적자가 4분기에도 이어졌다. 출하량이 소폭 확대됐지만 V30가 기대만큼 판매되지 않은 탓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주요 부품 가격 상승과 V30 마케팅 비용 발생으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속적 사업구조 개선으로 지난해 MC사업본부의 연간 영업적자는 직전 연도(-1조2천억원) 대비 5천9억원 개선됐다. 영업전자는 2015년 이후 3년째다.
본부는 작년 1분기 37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연이어 2분기 1천324억원, 3분기 3천75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4분기까지 연간 영업손실은 7천172억원이다.
작년 1분기에도 기존 MC사업본부만 따지면 2억원의 적자를 낸 것이지만 2분기부터 컴패니언 디바이스가 기타 부문에서 MC본부 산하로 포함되면서 사후 흑자처리 된 것이다. 작년 1분기도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치면 4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다.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LG전자는 작년 11월 황정환 부사장을 새로 MC사업본부장으로 임명하고 분위기 쇄신에 나선 상황이다. 조성진 부회장이 이달 초 가전전시회 'CES 2018' 간담회에서 직접 나서 스마트폰 브랜드 변경과 출시 시기 재검토를 언급하기도 했다.
LG전자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7의 출시를 미루고 다음달 모바일 전시회 'MWC 2018'에서 V30 플랫폼을 활용한 스마트폰을 공개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고민이 반영됐다.
LG전자는 "프리미엄폰부터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 라인업을 재정비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플랫폼 효율화, 모듈러 디자인 설계 등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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