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급파…점심 거르고 신속하게 자료 확보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최재훈 기자 = 자유한국당 홍문종(의정부 을)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5일 전방위 압수수색을 벌였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신자용 부장검사)는 이날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6개 조로 나눠 홍 의원의 사무실과 경민대 안에 있는 자택, 최근 결혼한 홍 의원의 딸 집, 측근 2명의 집, 부산 해운대에 있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사무실 등 6곳에서 동시에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이날 오전 11시 시작됐다.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에 있는 홍 의원의 지역 사무실은 수사관 4명이 맡았다.
취재진이 몰리자 출입문 투명유리 부분을 신문지로 가리고 사무실 안에 있던 당 관계자들의 출입도 엄격히 통제했다.
이들은 업무 자료와 회계 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전산 기록 등을 확보한 뒤 박스 2개에 담아 오후 2시 40분께 사무실을 나왔다.
지하 주차장까지 이동하는 동안 취재진의 질문에는 "잘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홍 의원의 자택을 찾은 수사관들도 서류 가방에 관련 서류 등을 담아 나왔다.
이날 압수수색은 비교적 신속하게 진행됐다.
지난 15일 홍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민학원의 재단 사무실을 압수 수색할 때와 달리 검사와 수사관들은 점심도 거른 채 자료를 확보, 오후 3시를 전후해 마쳤다.
검찰은 홍 의원이 2012년 총선과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희망자 여러 명으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금융거래 계좌추적도 병행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이 진행된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이사장은 2012년 총선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의원에 당선됐다.
검찰은 경민학원이 2012년 사용처를 지정해 받은 기부금으로 친박연대 사무처장 출신 김모씨가 소장한 고서화를 사는 데 19억원을 지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관련자를 상대로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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