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29일 첫방송…교도소와 병원을 오가는 메디컬 복수극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사람을 살려야 하는 의사가 살의를 품었다면?
오는 29일 오후 9시30분 첫방송하는 tvN '크로스'의 이야기다. 최근 방송가 트렌드로 떠오른 교도소가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유망한 신예 고경표와 베테랑 조재현이 호흡을 맞춘다.
제작진은 25일 "살의를 품고 의술을 행하는 천재 의사 강인규와 그의 살인을 막으려는 휴머니즘 넘치는 의사 고정훈이 생사의 기로에서 펼치는 메디컬 복수극"이라고 소개했다.
드라마는 15년간 칼을 갈며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준비해온 강인규가 교도소와 장기이식센터를 넘나들며 폭주하는 이야기다.
제작진은 "복수의 칼날이 원수의 심장에 닿는 순간 강인규는 자신이 겨누고 있는 게 원수의 목숨이 아닌 자신의 운명임을 깨닫게 된다"며 "그가 위대한 의사로 남을 것인지 희대의 살인마로 남을 것인지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고경표가 '신의 손'이라 불리는 천재의사 강인규를 맡았다.
어린시절 장기밀매 브로커의 손에 가족이 몰살당하는 것을 목격한 이후 가족의 원수를 지능적으로 살해하려는 복수 계획을 15년에 걸쳐 치밀하게 세우게 된다.
그는 15년 전 사고로 시각적 능력이 비상해졌다. 후천적 서번트증후군으로, 확대경(루빼) 없이 미세혈관을 수술하고, 복중 바늘까지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운전을 할 수도 없고, 달리기조차 힘들다. 시각적 정보가 물리적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히포크라테스의 재림'이라 불리며 선배들의 총애를 받던 전도유망한 의사 강인규가 갑자기 병원을 그만두고 교도소로 옮기면서 시작된다. 신광교도소 의사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한 것인데, 그곳에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이 있기 때문이다.
고경표는 "후천적 서번트가 시각으로 나타난 사례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게 초능력처럼 비치기보다는 일반인보다 시각이 조금 발달돼 사소한 것들을 놓치지 않는 것으로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현이 맡은 고정훈은 철저한 원칙주의자이자 책임감과 사명으로 뭉친 선림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이다. 원칙을 지킨 덕에 청탁 많은 장기이식센터에서 환자들을 지켜낼 수 있었지만 이사장과 병원장 눈 밖에 난 지는 오래다. 그런 그가 이식센터를 물려줄 후임으로 강인규를 염두에 두게 된다.
이들 외에 전소민, 진이한, 양진성, 장광, 허성태 등이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신용휘 PD는 "다른 의학 드라마보다 전문적인 부분에 많이 신경을 썼다"며 "교도소라는 장소가 등장하는데 교도소라는 배경과 사람을 살리는 병원이란 곳이 복합적으로 존재하면서 사람을 가두는 곳과 살리는 곳이라는 배경적인 면에서 재미가 있을 거 같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반대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접근이 재미있었다"며 "그동안 드라마에서는 쉽게 다루지 않았던 장기이식의 의미도 전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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