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업계, 정제 고도화 설비·탈황시설에 투자 확대

입력 2018-01-26 06:00   수정 2018-01-26 15:45

석유업계, 정제 고도화 설비·탈황시설에 투자 확대

백운규 "석유는 에너지 수급 안정 버팀목…유가 흐름 예의주시"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석유업계가 탈(脫)석유 시대에 대비하고자 신산업과 환경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석유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개최했다.
GS칼텍스 허진수 회장,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에쓰오일 오스만 알 감디 CEO, 현대오일뱅크 문종박 사장 등 정유 4사 최고경영자와 김효석 석유협회장, 백운규 장관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석유업계가 앞으로 탈석유 시대에도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바이오연료, 전기차용 배터리, 재생에너지 발전 등 에너지 신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고도화설비 비중을 현재의 25%에서 미국(57%), 독일(41%), 영국(40%) 등의 수준으로 높이고 환경규제 강화에 대비해 탈황(脫黃)설비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정유 4사 중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은 2020년까지 총 3조5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2020년까지 탈황설비에 1조원을 투자하기로 작년 10월 이사회에서 의결했고 에쓰오일은 올해 상반기 1단계 고도화 사업이 완료되면 2조5천억원 규모의 2단계 고도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른 정유사들도 다양한 투자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업계는 원유 수입선과 제품 수출선 다변화를 위해 정부가 중남미, 중동 등 다양한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석유산업이 지금까지 에너지수급 안정과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도 석유산업이 수급 안정을 위해 버팀목 역할을 계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백 장관은 최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국내 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가격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정부도 유가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국제적으로 석유수급이 균형을 찾아가고 이상 한파와 중동정세가 안정되면 유가가 다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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