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은 2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화가 선택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스 회장은 이날 시사지 타임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내걸고 다보스포럼에 데뷔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미국은 상당한 비용을 들여 사람과 무역의 국경을 폐쇄할 수 있겠지만, 이는 컴퓨터 바이러스와 생물학적 바이러스, 온실가스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부터 나라를 격리할 수 없고, 미사일이나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안전하게 만들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하스 회장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를 떠날 때 '세계화 신봉자'가 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이 포럼이 적어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에 세계 붕괴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인식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스 회장은 "그것(미국 우선주의와 세계화 간 갈등)은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서 세계를 만들어 나간다면 피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과 세계주의자 간 거리가 너무 멀지만, 양측 모두 좀 더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면서 세계주의자들을 향해 "트럼프 대통이 말하는 것 중 일부는 옳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스위스 다보스에 도착했다. 미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것은 1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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