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알래스카 남동 해상에서 규모 7.9의 강진으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해제된 데 이어 미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25일(현지시간)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전 2시 캘리포니아 트래뷰코 캐니언 북동쪽 12㎞ 지점이 진앙인 규모 4.0의 지진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애너하임에서 남동쪽으로 약 50㎞ 떨어진 지점이다. 진원의 깊이는 10㎞로 측정됐다.
광산 근로자 제시 발데스는 CBS 로스앤젤레스(LA) 방송에 "땅이 흔들리는 걸 느꼈고 폭발음 같은 것도 들렸다. 마치 초기 산사태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CBS LA는 이번 지진이 북쪽 샌타 클래리타와 남쪽 샌디에이고에서 감지될 정도였다고 전했다.
오렌지카운티 경찰은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없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오렌지카운티 주민 수백 명은 잠에서 깨 지진에 대한 문의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앞서 이틀 전인 지난 23일 새벽 0시 31분 알래스카 주 알래스카만 코디액 섬에서 남동쪽으로 280km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했으며, 알래스카 남동부와 알래스카 반도, 알류샨 열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주에도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지난해 22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멕시코시티 강진과 이번 알래스카 강진으로 미 서부 태평양 연안 일대에 대규모 지진을 일컫는 '빅원'이 닥쳐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지진대와 화산 활동이 활발한 환태평양 조산대인 '불의 고리'에 속해 있다. 미 서부 해안과 멕시코, 남미 서부 해안, 뉴질랜드, 대만, 일본 동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지난해 불의 고리에 속하는 남태평양 비누아투, 대만 동부 화롄(花蓮), 일본 동부 해상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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