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 문화류씨(文化柳氏) 참판공파문회는 26일 울산시 유형문화재 제38호 송호유집(松壕遺集, 1건 2책)을 울산박물관에 기증했다.
송호유집은 임진왜란 때 울산지역 의병장으로 활동하다가 팔공산 전투에서 순절한 송호 류정(松壕 柳汀 1537∼1597)의 문집으로, 시문(138제 168수)과 의병장들의 이름과 활동이 담긴 일기(1590.3.20∼1597.9.22, 7년 6개월)가 수록돼 있다.
송호유집은 류정의 증손 류천좌(柳天佐)의 정서본으로 1830년경 후손들이 찾아 문중에서 소장하고 있다.
참판공파문회는 송호유집이 지난해 1월 울산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자 울산박물관에 기탁 보관하다 지난해 12월 정기총회를 거쳐 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이날 시장실에서 20여 명의 문화류씨 문중 회원들을 초청해 감사패를 수여했다.
김기현 시장은 "문중의 소중한 유물을 시에 기증해 감사하다"며 "임진왜란 때 왜적에 맞서 싸우다 순절한 의병장들의 가치와 의미를 후손들에게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송호유집에는 1592년 4월 14일 울산에 왜적이 침입했던 사실과 송호 류정 등 울산 의병장들이 벌과 구름처럼 학성관(울산시 중구)으로 운집하고, 곳곳에서 왜적과 싸운 내용을 기록했다. 무룡산, 치술령, 망부석, 학성관, 백련암, 대왕암, 분황사 등 울산과 경주 일원의 지명이 언급되고 당시 활동한 의병장들의 이름과 활동 기록이 담긴 임진왜란 연구의 중요한 자료다.
울산박물관에는 2006년부터 유물기증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울산박물관 유물기증자는 420여 명, 기증받은 유물은 총 1만4천800여 점이다.
기증된 유물은 울산박물관에서 상설 전시되고 학술·교육 자료로도 활용된다.
유물을 기증하려면 울산박물관 유물관리팀(☎052-229-4740∼4744)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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