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서 자란 시마더, 케냐 동계올림픽 첫 여자 선수로 나서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마라톤을 비롯한 육상 강국으로 명성이 높은 케냐가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알파인스키 선수를 출전시킨다.
26일(한국시간) NBC 스포츠 등 외신에 따르면 케냐 여자 알파인스키 대표인 사브리나 시마더(20)가 평창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눈을 접할 수 없는 케냐에서 태어난 시마더가 스키와 인연을 맺은 건 3살 때 오스트리아로 이민하면서다.
오스트리아인 새아버지의 영향으로 스키를 시작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재능을 보이며 선수의 길을 걸었다.
지역 대회와 독일선수권대회 등에서 출전하며 기량을 쌓은 그는 2016년 릴레함메르 유스올림픽부터 케냐 국기를 달고 뛰었고, 지난해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처음으로 모습을 보였다.
시마더는 1998년부터 3회 연속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한 필립 보이트에 이어 케냐를 통틀어 두 번째로 동계올림픽에 나서는 선수이자 첫 여자 선수이기도 하다. 평창에서 남기는 그의 기록 하나하나는 역사가 된다.
시마더는 "케냐에서 자라지는 않았지만, 케냐에 뿌리를 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기에 케냐를 대표해 나서는 게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라톤 전설이었던 폴 터갓 케냐 올림픽위원장은 "평창올림픽 출전을 향한 시마더의 열정은 케냐인들이 육상이 아닌 다른 올림픽 종목에도 주목하게 하고 있다"면서 "전통적 강세 종목 외에도 경쟁력 있는 선수를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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