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담배를 하루 1개비 정도 피우는 거야 별 탈 없겠지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담배를 하루 1개비 피워도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은 하루 20개비 피우는 경우의 절반에 가깝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암 연구소(Cancer Institute)의 앨런 해크쇼 박사 연구팀이 지금까지 발표된 관련 연구논문 141편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담배를 하루 1개비, 5개비, 20개비 피울 경우의 상대적 심장병·뇌졸중 위험도를 비교했다.
담배를 하루 1개비 피울 때 심장병·뇌졸중 위험은 하루 20개비 피우는 경우의 5% 정도 될 것으로 연구팀은 당초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남성의 경우, 담배를 하루 1개비 피울 때 심장병 위험은 하루 20개비 피울 때의 46%, 뇌졸중 위험은 4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담배를 하루 1개비 피워도 심장병 위험이 하루 20개비 피울 때의 31%, 뇌졸중 위험은 34%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연구논문 중 흡연 이외의 다른 심혈관질환 위험요인들을 고려한 연구논문들만 가지고 분석했을 때 담배를 하루 1개비 피우는 여성은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 여성에 비해 심장병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담배를 하루 1개비 정도 피운다고 할 때 여성이 남성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 크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해크쇼 박사는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흡연량을 크게 줄여도 심장병이나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으며 결국은 담배를 완전히 끊는 수밖에 없다고 그는 결론을 내렸다.
이 결과를 놀랍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이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생리학적 메커니즘이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1월 24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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