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비문의 비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반철학 입문 = 보리스 그레이스 지음. 서광열 옮김.
독일이 동서로 갈라지기 직전인 1947년 동베를린에서 태어난 뒤 소련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2009년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철학자 보리스 그레이스가 반철학(反哲學)을 논한 에세이.
반철학은 보통 전통적인 철학을 거부하고 해체하려는 시도를 지칭한다. 그러나 저자는 비판적 사색에 몰두하지 않고 진리를 실행하라고 명령하는 것을 반철학으로 규정한다.
그는 진정한 자유를 위해 끊임없이 의심하라고 했던 키르케고르, 자연을 넘어서는 신의 의지로 불행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은 러시아 철학자 레프 셰스토프 등 다양한 학자의 사상을 소개한다.
경희대 출판문화원. 296쪽. 1만8천원.
▲ 국어 교과서의 탄생 = 강진호 지음.
문학평론가이자 문학 연구가인 강진호 성신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근대 이후 국어 교과서의 변화 양상을 살폈다.
저자가 국어 교과서에 주목한 이유는 교과서가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글이 수록된 문화사적 사료이자 국어의 성장과 발달 과정이 반영된 매체이기 때문이다.
그는 근대 교육이 도입된 개화기에 교재가 본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하면서 정치권력과 교재 사이에 긴밀한 연관성이 있었다고 지적한다.
최초의 국어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국민소학독본'이 친일적 색채를 띠었다면, 이에 대항해 민간에서 제작된 교재는 민족정신과 역사를 강조했다는 것이다.
다만 저자는 국민소학독본이 일본의 '고등소학독본'을 참조했지만, 그대로 베끼지 않고 조선의 특성에 맞는 사항을 골라 실었다는 점에서 주체성을 지키려는 노력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글누림. 504쪽. 4만원.
▲ 고구려 비문의 비밀 = 정호섭 지음.
한성대 교수인 저자가 광개토왕비, 지안(集安) 고구려비, 충주 고구려비 등 고구려 비문 3개를 소개한 책.
비석 발견 과정, 형태와 특징, 비문 판독 내용, 학계의 쟁점, 성격과 역사적 의의를 정리했다.
살림. 254쪽. 4천800원.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