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올겨울 닥친 혹한을 즐기는 기업들이 있다. 추우면 추울수록 매출이 느는 난방용 가스나 겨울 의류 등을 파는 업체들로, 최근 주식시장에서 이들의 주가도 강세다.
28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도시가스 업체 삼천리[004690]는 작년 말 11만3천원이던 주가가 올해 1월 26일에는 12만3천500원으로 9.3% 올랐다.
동종 업체인 경동도시가스[267290]도 같은 기간 주가가 11.2% 올랐다.
이들이 속해있는 코스피는 이 기간 지수가 4.3% 상승에 그쳤다.
예년보다 추운 겨울 날씨가 이들 업체에 효자가 된 셈이다.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한파로 인한 난방 수요 때문에 도시가스 판매량이 늘 수밖에 없다"며 "삼천리의 경우 작년 4분기 영업이익(별도 기준)이 전년 동기보다 14%가량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추위의 패션 아이템이 된 롱 패딩의 인기도 의류업체의 실적으로 이어지면서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디스커버리', 'MLB'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F&F[007700]는 올해 들어 주가가 14.7% 올랐고 LF[093050](10.7%),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14.2%), 휠라코리아[081660](10.0%) 등 롱 패딩을 취급하는 다른 의류업체도 마찬가지로 강세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겨울 의류 판매 시즌은 정점을 지났지만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내복이나 롱 패딩 매출에 아직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극발 칼바람에 전국은 보기 드문 추위에 휩싸여 있다.
서울만 해도 26일 오전 7시 33분께 -17.8도까지 수은주가 내려갔다. 2010년 이후 그 전까지 서울의 최저기온이 -17도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6년 1월 24일(-18.0도), 2011년 1월 16일(-17.8도), 2012년 2월 2일(-17.1도) 등 세 번뿐이었다.
[표] 상장사별 주가 흐름
┌─────────┬─────────┬────────┬────────┐
│종목 │ 작년 12월말(원) │올해 1월26일(원)│등락률(%) │
│ │ │││
├─────────┼─────────┼────────┼────────┤
│삼천리│ 113,000│123,500 │ 9.3 │
├─────────┼─────────┼────────┼────────┤
│경동도시가스 │36,250│ 40,300 │ 11.2 │
├─────────┼─────────┼────────┼────────┤
│F&F │41,950│ 48,100 │ 14.7 │
├─────────┼─────────┼────────┼────────┤
│LF│31,300│ 34,650 │ 10.7 │
├─────────┼─────────┼────────┼────────┤
│휠라코리아│81,600│ 89,800 │ 10.0 │
├─────────┼─────────┼────────┼────────┤
│신세계인터내셔날 │74,100│ 84,600 │ 14.2 │
├─────────┼─────────┼────────┼────────┤
│코스피│ 2,467.49│ 2,574.76 │ 4.3 │
└─────────┴─────────┴────────┴────────┘
ev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