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평창 개·폐회식만 치르고 철거, 냉정하지만 실용적"

입력 2018-01-26 11:28  

외신 "평창 개·폐회식만 치르고 철거, 냉정하지만 실용적"
올림픽플라자, 대회 후 가변석 철거하고 기념관으로 활용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단 네 차례의 행사에 쓰이기 위해 지어진 1억 달러(약 1천63억원)짜리 건물.
미국 CBS스포츠가 26일(한국시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련명 횡계리에 들어선 올림픽플라자에 주목했다.
올림픽플라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이 열리는 장소다.
그 이후의 미래는 없다. 이 건물은 딱 네 번의 행사만 치르고 철거된다.
허무한 운명이지만 CBS스포츠는 이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봤다.
비용 절감 측면에서 실용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24만㎡ 부지에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로 건설된 이 오각형 모양 건물은 3만5천명석의 관중석을 갖추고 있다.
올림픽플라자에 편성된 총 공사비는 940억원으로 알려졌다.
CBS스포츠는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개최한 도시가 마주해야 하는 최대 문제 중 하나가 경기장 사후 활용법이라고 지적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경기장 사후 활용의 단적인 '나쁜 사례'를 만들었다.
리우올림픽 개회식과 폐막식이 열린 마라카낭 경기장은 현재 폐허 상태다. 리우 주 정부와 리우올림픽조직위원회 등이 경기장 소유권을 둘러싸고 법적 분쟁을 벌이면서 마라카낭 경기장은 아무런 관리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고 말았다.
마라카낭 경기장은 한 마디로 '하얀 코끼리' 신세가 됐다. 하얀 코끼리는 돈만 많이 들고 쓸모 없는 물건을 뜻하는 말이다.
브라질 최대의 하얀 코끼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 경기장으로 쓰인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경기장이다.
마네 가힌샤 경기장은 무려 9억 달러나 투입된, 브라질에서 가장 비싼 경기장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값을 전혀 못 한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의료나 교육 등 다른 도시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장에 너무 많이 들어갔다는 지적이다.



CBS스포츠는 "한국은 이런 논쟁을 할 필요가 없다. 올림픽 경기장(올림픽플라자)은 네 번만 사용되고는 철거된다. 냉정하지만, 실용적이다. 올림픽만이 이 경기장을 채울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경기장을 유지하려면 큰 비용이 든다. 비용을 절감하려면 무너질 때까지 방치하거나, 철거해야 한다. 평창이 선택한 방법은 철거다.
올림픽플라자는 대회 종료 후 가변석과 가설건축물을 떼어낸 뒤, 올림픽 기념관, 고원훈련장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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