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지율 상승세 판단…'지방선거 해볼만하다' 고무
일각서 "당 지지율 20%대 여전히 부족"…혁신 목소리도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이슬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발표되자 자유한국당은 정부의 정책 허점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탄핵 지지층에서도 문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는 이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는 게 한국당의 판단으로, 현 추세라면 오는 6월 지방선거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당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국당은 고무된 분위기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탄핵이라는 격변을 겪고 당선된 대통령이 국민의 기대와 신뢰를 받는 것은 쉬운 일인데도 8개월 만에 50%대로 내려섰다는 것은 굉장히 빨리 떨어진 것"이라며 "지역에 가보면 자영업자들도 정부에 등을 돌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당에 대한 밑바닥 민심은 아주 좋다"고 주장한 데 이어 "최근 데이터도 상당히 고무적이고 이대로 가면 지방선거도 해볼 만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특히 최근 2주 동안 10%포인트가량 떨어진 것에 주목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후유증과 청년 일자리 문제, 암호 화폐 규제와 어린이집 영어교육 금지에서 보여준 정책 혼선, 여기에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등 대북이슈가 더해지면서 민심이 등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통화에서 "정책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국민 피해가 큰 상황에서 비판하는 것은 야당의 본래 역할이지만 한국당은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적 대안도 제시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장을 직접 찾아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홍준표 대표는 주초부터 문재인 정부 정책의 '허점'을 지적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생활정치' 행보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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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청년실업은 최악이고,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은 거리로 내몰리고, 기업은 협박과 압박에 시달리고,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며 정부 정책을 비난했다.
나아가 한국당은 제2 혁신위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정책보다 더 나은 정책 대안을 선보인다는 각오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정책 때리기를 하는 동시에 한국당의 혁신정책을 제시함으로써 지지율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서 예상외로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국민이 정부 정책에 크게 실망한 상황에서도 한국당의 지지율이 아직도 20%에 머무르고 있는 점은 반성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도 있다.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한 자릿수로 추락한 지지율이 20%대로 올라선 데 대해서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아직도 국민의 마음을 완전히 돌려세우지는 못했다는 자평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한국당이 비판할 자격은 회복했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도 대안을 끌고 가는 데 대한 신뢰는 회복하지 못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아직도 쇄신할 부분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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