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온라인·해외사업 강화…백화점, 가구업체 인수
"협력 통한 시너지 효과 기대…성과 위한 선의의 경쟁"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신세계그룹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연초부터 공격적인 경영으로 성과물을 내놓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온라인과 해외사업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가구업체를 인수하며 제조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의 경영 체제가 '정용진-이마트·정유경-백화점'으로 나뉜 가운데 각자의 영역에서 사업 확장 행보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6일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에서 온라인사업에 1조원 이상을 투자받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해 이커머스 전담 신설회사를 설립한다.
신세계는 현재 온라인사업 통합 플랫폼인 쓱닷컴(SSG.COM)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 출범한 쓱닷컴은 개성 있는 광고와 당일배송, 차별화된 상품 등을 내세워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신장률을 이어왔다.
여기서 더 나아가 신설법인은 2023년 연매출 10조원을 달성, 국내 이커머스 업계 1위 자리에 오른다는 목표다.
정 부회장은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대형마트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며 온라인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향후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몰의 온라인 전용 물류 인프라 확충, 신세계몰의 프리미엄 패션몰 콘셉트 강화, 신규 사업영역 확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5월 호찌민 2호점을 착공하는 등 베트남 점포를 늘리고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자체 식품브랜드인 피코크 등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피코크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미국 현지 식자재 공장 인수에서 나섰다.
정유경 사장이 맡은 신세계백화점은 중견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한다.
신세계는 1천837억원을 들여 까사미아 지분 92.4%를 취득하는 계약을 지난 24일 체결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까사미아의 매출을 5년 내 4천500억원으로 끌어올리고, 2028년에는 매출 1조원대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매장은 향후 5년 내 160여개 점으로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2015년 정유경 총괄사장이 신세계의 책임경영을 본격화한 후 첫 M&A이다.
첫 M&A 사례인 만큼 향후 공격적인 투자확대를 통해 신세계백화점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신세계의 제조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는 의미도 있다.
신세계는 보브, 스튜디오 톰보이, 코모도 등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통해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 까사미아를 통해 '홈 토털 라이프스타일'로 제조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말 인사에서 정유경 당시 부사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남매경영 체제가 됐으며, 이후 두 사람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남매경영 체제에 들어간 이후 각 부문 사업을 확장하면서 신세계그룹 전체가 성장하고 있다"며 "신세계그룹이 재계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남매경영 체제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남매가 협력할 부분에서는 협력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도 각각 경영 능력을 입증하고 성과를 내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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