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에서 철길이나 열차 주변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찍는 셀카(자가촬영사진) 때문에 사고가 잇따르자 담당 장관까지 나서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26일 인도 일간 비즈니스스탠더드 등에 따르면 피유시 고얄 인도 연방 철도부 장관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난 며칠 동안 젊은이들이 철길에서 셀카를 찍거나 묘기를 부리다 사고를 당한 것을 뉴스와 영상으로 봤다"면서 "이런 사고 소식을 듣는 것은 정말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고얄 장관은 이어 "여러분은 이 나라의 미래"라면서 "제발 생명을 위태롭게 하지 말고 철길 주변에서는 조심하고 규칙을 지켜달라"고 덧붙였다.
장관이 이 같은 글을 올리게 된 것은 지난 21일 남부 하이데라바드에 사는 체육관 트레이너 T.시바가 촬영한 기찻길 동영상이 인터넷에 널리 퍼진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바는 기차가 경적을 울리며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주변에서 비키라고 고함을 치는데도 철길 옆에 그대로 서서 자신의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찍다가 열차와 부딪혔다.
그가 열차에 부딪히기까지 모습을 담은 영상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로 널리 퍼졌다.
시바는 머리를 다쳤지만, 목숨은 건진 것으로 알려졌고 철도법 위반을 이유로 500루피(8천400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인도에서 철길에서 무모한 사진이나 영상을 찍다 숨지거나 다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월에는 수도 뉴델리 철길에서 10대 2명이 다가오는 열차 앞에서 셀카를 찍다가 피했지만 반대방향에서 오던 열차에 치여 숨졌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남부 카르나타카 주에서 10대 학생 3명이 철길에 누워 셀카를 찍다 사망했다.
영국 BBC방송은 2014년 3월∼2016년 9월 세계에서 벌어진 셀카 사망 사고 127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76건이 인도에서 벌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미국 카네기 멜런 대 박사과정생 헤만크 람바는 "인도 청년들이 철길에서 찍은 사진을 친구와 공유하는 것을 로맨틱하다거나 끝없는 우정을 상징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BBC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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