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kt에서 '꿈의 도루왕' 이룰 수 있을까

입력 2018-01-26 15:57  

이대형, kt에서 '꿈의 도루왕' 이룰 수 있을까
역대 통산 최다 도루에 -45개…부상·포지션 경쟁이 장벽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막내 구단 kt wiz가 역대 통산 최다 도루 선수를 배출할 수 있을까.
자유계약선수(FA) 이대형(35)은 26일 원소속 구단 kt와 2년 총액 4억원(연봉 2억원)에 계약했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를 거쳐 2015년부터 kt에서 뛰고 있는 이대형은 2019년까지는 kt에 남는다.
이대형은 기록에 도전 중이다. KBO리그 역대 통산 최다 도루다.
지난해 이대형은 역대 3번째로 통산 500도루를 넘어섰다.
현재 505도루를 기록 중인 이대형은 전준호(550개), 이종범(510개)을 이어 최다 도루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대형은 지난해 500도루를 달성하고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550도루가 꿈이었는데 이제 그 수치에 가까이 다가가니 목표가 됐다"며 '최고의 대도' 포부를 밝힌 바 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시즌 연속으로 도루왕을 거머쥔 이대형은 지난해까지 4시즌 연속 20도루 이상을 기록해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이대형이 계약 기간인 2년 동안 45개 이상의 도루를 하면 kt는 도루왕을 배출하게 된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부상과 나이, 포지션 경쟁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대형은 지난해 뜻하지 않는 부상을 당했다. 8월 6일 SK 와이번스전에서 도루하다가 다쳐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빠르게 달리는 데 중요한 무릎을 다친 터라 이대형으로서는 타격이 더욱 큰 부상이다.
그러나 이대형은 수술 후 재활에 매진하면서 강한 복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kt는 이대형이 올해 5월에야 복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완벽한 몸 상태로 복귀해도 포지션 경쟁을 뚫어야 한다.
kt는 우익수에 유한준, 중견수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주전으로 놓고 시즌을 출발할 예정이다.
좌익수를 두고는 신인 강백호를 비롯해 오정복, 전민수, 오태곤, 하준호 등이 경쟁해야 한다. 좌익수는 이대형의 주 수비 포지션이었다.
나이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KBO리그에서는 베테랑 선수보다는 젊은 유망주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하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kt도 이런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 이번 FA 협상이 길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kt가 보는 이대형의 미래가치와 이대형이 생각하는 자신의 가능성 사이에 간격이 있었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kt는 이대형이 다른 구단으로 갈 경우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계약 조건을 보면 이대형은 계약금 없이 연봉 2억원으로 2년간 계약했다. 이는 지난해 3억원이던 연봉이 삭감된 것이다.
kt 관계자는 "이대형이 FA 신청을 하지 않았더라도 (2억원과) 비슷한 연봉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형은 스프링캠프에 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 재활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가 올 시즌 건강하게 복귀해 다시 힘차게 도루왕 도전에 나설지 주목된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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