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지역 지하수 부적합률의 2배…도 "기존 오염 때문"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등에 따라 조성된 경기도 내 가축 매몰지 주변 지하수 수질 부적합률이 일반지역 지하수 수질 부적합률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질 검사를 담당하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기존 영농 활동으로 인한 오염이라고 분석했으나 일부에서는 가축 매몰지 침출수 때문이 아니냐며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27일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가축매몰지역 환경조사지침'에 가축 매몰지 주변 150m 이내 지하수 관정에 대해 매몰 1년간은 분기별로, 이후 2년간은 연간 2차례씩 총대장균군과 암모니아성 질소, 질산성 질소, 염소이온 4항목에 대해 검사를 해, 매몰지 침출수 누출 여부를 조사하게 돼 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이에 따라 각 시·군에서 채수한 지하수를 2014년 216건, 2015년 175건, 2016년 144건 검사했다.
검사 결과 부적합률이 2014년 19.0%, 2015년 21.7%, 2016년 22.2%로 나왔다. 기준치를 초과한 검사 항목은 모두 질산성 질소와 총대장균군이었다.
이같은 지하수 수질 부적합률은 일반지역 지하수 부적합률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이 2016년 지하수 수질측정망 155곳의 지하수를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는 수질 부적합률이 11.0%였다.
가축 매몰지 주변 지하수의 이같은 높은 수질 부적합률에 대해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가축 매몰지 침출수의 영향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가축 매몰지의 침출수로 인한 오염이 아니고 기존 영농 활동 중 지하수로 스며든 가축분뇨나 비료 등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주로 농경지에 조성된 가축 매몰지의 침출수가 지하수로 스며들었다면 암모니아성 질소나 염소이온 농도 등이 기준치를 초과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검사에서는 이들 항목이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도도 그동안 각 가축 매몰지 주변 수질 검사에서 침출수 영향으로 추정되는 오염사례가 드러난 것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각종 감염병으로 인해 도내에 조성된 가축 매몰지는 모두 2천533곳이며, 이 가운데 2천248곳은 기간이 많이 지나 관리 대상에서 제외됐고 나머지 285곳은 여전히 수질 등을 관리하고 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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