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지역 돌며 공약 점검…세부 공약으로 표심 자극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자유한국당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별 맞춤형 공약 발굴에 나섰다.
한국당은 내달부터 전국을 돌며 공약 발굴 회의를 갖고, 각 시도당에서 올라온 공약의 현실성과 필요성을 점검하고 맞춤형 공약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17개 광역 시도당에 공문을 보내 지역별로 필요한 공약을 모두 취합했다"며 "다음 달부터는 전국을 돌며 공약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함 정책위의장은 "지역별로 올라온 공약 중 어떤 것이 실현 가능성이 있고 어디에 선순위를 둬야 할지 현장을 실제로 둘러보며 분석에 나선다"며 "검증된 공약은 단기과제, 중기과제, 장기과제로 나눠 당에서 뒷받침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부터 각 시도별로 취합한 공약은 현재까지 100여건 정도다.
여기에 지역구 의원과 여의도연구원, 의원실 정책보좌관 등으로 구성된 지방선거 공약개발단으로부터도 추가로 필요한 공약을 모으고 있다.
내달부터는 이렇게 취합된 공약을 들고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현실화가 가능한 내용인지, 지역 간 충돌 가능성은 없는지 등을 분석하고 내용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이후 3월까지 지방선거 출마자가 정해지면 각 후보자가 내세우는 공약과 중앙당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한 공약까지 집약해 조정을 거친 뒤 지방선거용 공약을 확정할 계획이다.
특히 예산으로 뒷받침이 가능한지, 법을 개정할 필요는 없는지, 포퓰리즘 공약은 아닌지도 당 차원에서 면밀히 분석하기로 했다.
한국당이 이처럼 세밀하게 공약 개발에 나선 것은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 논란과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유치원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 정책 번복 등 정책 혼선을 잇달아 빚으면서 지지율마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 야당으로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적 의미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각 지역별 유권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세부적인 맞춤형 공약으로 지방선거에서 표심을 자극하겠다는 복안이다.
지역별 방문 일정은 각 시도당과 조율 중이다.
함 정책위의장은 "공약은 결국 예산과 법안으로 다 연결된다"며 "지역에서 올라온 공약을 덜컥 받아 무조건 내세우는 게 아니라 철저하게 분석하고 따지는 작업을 해나가야 제대로 된 지방선거 공약을 만들 수 있고, 그렇게 해야 선거에서도 국민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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