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 톱시드 날아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U-23)이 유종의 미도 거두지 못했다.
대표팀은 26일 중국 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3-4위 결정전 카타르와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4위에 오른 대표팀은 3위까지 주어지는 2020년 AFC U-23 챔피언십 본선 톱시드도 받지 못했다.
2020년 1월에 열리는 AFC U-23챔피언십 본선은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을 겸하는 중요한 대회다.
대표팀은 카타르전에서 윤승원(서울)과 김건희(수원)를 투톱으로 하는 4-4-2 전술을 펼쳤는데, 전반 38분 상대 팀 아크람 아피프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까지 볼 점유율 60%대를 기록하면서 우세한 흐름은 이어갔지만, 허술한 수비와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다.
대표팀은 후반전에 공격수 이근호(연세대)를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지만,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6분엔 페널티킥 기회를 얻고도 황현수(황현수)가 실축해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 결국 대표팀은 0-1로 패했다.
김봉길 호는 이번 대회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호주, 베트남, 시리아와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로 조 1위를 차지했지만, 경기력은 형편없었다.
조별리그 1차전 베트남과 졸전 끝에 후반 막판 결승 골로 간신히 2-1 승리를 거뒀다.
시리아와 2차전에선 무딘 공격을 펼치며 0-0으로 득점 없이 비겼다.
호주와 3차전에선 전반까지 3-0으로 앞섰지만, 후반전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3-2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역전을 내주지 않았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경기력에서 크게 밀렸다.
말레이시아와 8강전도 비슷했다. 전반 1분 만에 조재완(상지대)의 골로 쉽게 경기를 끌고 가는 듯했지만, 후반전 22분 동점 골을 허용했다.
대표팀은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한승규(울산)의 결승 골로 가까스로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선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혈투 끝에 1-4로 대패했다.
김봉길 호는 이번 대회에서 단 한 경기도 공·수에서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수비는 실수를 거듭했고, 잦은 패스 미스로 상대 팀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내줬다.
특히 몇 수 아래로 평가하던 동남아시아 팀들에게도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면서 국내 축구팬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국내에선 김봉길 감독 경질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김봉길 호는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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