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소, 남은 일감 '세계 톱3'…"올해 수주 더 해야"

입력 2018-01-28 06:11  

한국 조선소, 남은 일감 '세계 톱3'…"올해 수주 더 해야"
中·日 제치고 최상위권 독식…잔량 규모는 계속 줄어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한국 조선소들이 남은 일감을 뜻하는 수주잔량 기준 글로벌 최신 순위에서 1∼3위를 나란히 지켰다.
이는 본격적인 수주 가뭄에 접어들기 전 따낸 일감이 많았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톱3'를 지키려면 올해 수주 실적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28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의 '세계 조선소 모니터 1월호'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단일 조선소 기준 수주잔량 1∼3위에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울산), 삼성중공업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대우조선 옥포조선소가 563만8천CGT(79척)로 1위를 기록했고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410만1천CGT(84척),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284만2천CGT(54척)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한국 3사 뒤로는 중국 상하이 와이가오차오(251만6천CGT·4위)와 장쑤 뉴 양즈장(237만9천CGT·5위)이 뒤를 이었다. 일본 이마바리 사이조 조선소는 175만8천CGT로 6위에 머물렀다.
우리나라 현대미포조선(137만4천CGT·63척)은 11위, 현대삼호중공업(126만CGT·34척)은 13위를 기록했다.

한국 조선 '빅3'는 1년 전과 한 달 전 기준 순위에서도 톱3를 유지했다. 다만 남은 일감이 현대중공업을 제외하고 계속 줄어든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2016년 12월 말 기준 수주잔량 순위는 대우조선이 1위(655만1천CGT), 삼성중공업이 2위(374만4천CGT), 현대중공업이 3위(345만7천CGT)였다.
1년 새 남은 일감은 현대중공업만 64만4천CGT 늘었고 대우조선은 91만3천CGT, 삼성중공업은 90만2천CGT 각각 줄었다.
작년 11월 말 기준으로는 대우조선이 1위(568만CGT), 현대중공업이 2위(383만3천CGT), 삼성중공업이 3위(291만5천CGT)를 차지했다.
한 달 동안 남은 일감은 현대중공업이 26만8천CGT 증가한 반면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4만2천CGT, 7만3천CGT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5년 이전까지 수주를 많이 한 덕분에 잔량 순위에서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이후 불황을 겪으며 수주량이 계속 줄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가 생존을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로 보고 일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조선업계에서는 올 초부터 잇단 낭보가 전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쿠웨이트 국영 선사 KOTC사(社)가 발주한 8만4천㎥급 초대형 LPG운반선 3척을 2억2천만달러(약 2천344억원)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30억달러(약 3조2천억원) 규모의 세계 최대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인 에지나(Egina) 제작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하반기 정상적으로 인도하게 됐다.
대우조선은 현재 긍정적으로 협상 중인 수주 건이 있으며 이르면 다음 달 초 계약을 확정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표] 2017년 12월 말 세계 조선소 수주잔량 상위 10곳(단일 조선소 기준)
┌──────────────┬───────┬───┐
│ 조선소 │수주잔량(CGT) │ 척수 │
├──────────────┼───────┼───┤
│대우조선해양 옥포(한국) │ 5,638,000│79│
├──────────────┼───────┼───┤
│현대중공업 울산(한국) │ 4,101,000│84│
├──────────────┼───────┼───┤
│삼성중공업 거제(한국) │ 2,842,000│54│
├──────────────┼───────┼───┤
│상하이 와이가오차오(중국) │ 2,516,000│55│
├──────────────┼───────┼───┤
│장수 뉴 양즈장(중국)│ 2,379,000│ 113│
├──────────────┼───────┼───┤
│이마바리 SB 사이죠(일본)│ 1,758,000│29│
├──────────────┼───────┼───┤
│후동 중화(중국) │ 1,725,000│31│
├──────────────┼───────┼───┤
│STX 프랑스(프랑스) │ 1,696,000│11│
├──────────────┼───────┼───┤
│마이어 베르프트(독일) │ 1,665,000│12│
├──────────────┼───────┼───┤
│핀칸티에리 몬팔코(이탈리아) │ 1,556,000│11│
└──────────────┴───────┴───┘
※ 자료: 클락슨 리서치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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