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뷸레틴', 내슈빌·오클랜드 2개 도시서 파일럿 프로젝트로 운영
"간편하고 효율적인 뉴스 창구될 것" vs "가짜뉴스 파문의 적절한 답 아냐"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구글이 '뷸레틴(Bulletin)'이라는 지역 뉴스 제작 애플리케이션을 실험용으로 출시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시민 기자'가 돼 주변의 뉴스를 기사화하고 사진과 동영상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앱이다.
매기 실즈 구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뷸레틴은 동네 서점의 신간, 고등학교의 스포츠 경기, 지역 도로 폐쇄 등의 정보를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뷸레틴 뉴스의 한 예로 홍수로 폐쇄된 도로 상황을 알리는 기사를 소개했다. 사진과 동영상이 첨부된 이 기사는 지역 사람들에게 이 도로를 우회하도록 권장한다.
구글은 이 앱을 일단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2개 도시에서 '파일럿 프로젝트'로 운영할 것이라고 한다.
구글의 이 시도에 대해 IT 전문매체 마샤블은 "최근 미래 저널리즘의 한 형태로 세분된 지역성을 강조하는 하이퍼 로컬 뉴스가 부상하고 있다"면서 "적절한 현지 뉴스가 제공되지 않는 지역 사회에 뷸레틴은 효과적인 뉴스 형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테슬라 차량과 화물트럭 간 충돌 사고와 같이 지역 뉴스는 종종 전국 뉴스가 되고 있는데 뷸레틴 뉴스 보도가 어디에서 시작해 어디에서 끝날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직업적 전문성이 없는 일반 시민의 뉴스를 확산하는 것이 최근 페이스북·구글·트위터 등이 직면해 있는 '학대'나 '가짜뉴스' 파동에 대한 적절한 대응인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구글 대변인은 "뷸레틴은 실험 단계의 앱"이라며 "구글은 파일럿 단계에서 사람들이 이 앱을 사용하는 방식을 지켜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인들의 미묘한 뉴스 소비 행태를 이번 파일럿 프로젝트로 관찰하면서 앱을 보완·확대하거나 중단할지를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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