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확장억제협의체 회의 비난하며 "南당국 정신차려야"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남조선 당국은 미국과의 불순한 군사적 모의가 모처럼 살려낸 북남관계 개선의 소중한 불씨를 꺼버리고 제 운명도 망치게 하는 어리석은 처사로 된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날 '북남관계 개선에 역행하는 대결 공조 책동'이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최근 열린 제2차 한미 외교·국방(2+2)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고위급 회의를 비난하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이번 회의가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에 역행하는 범죄적인 반(反)공화국 압살 공조 책동"이라면서 "미국은 우리의 주동적이며 성의 있는 노력으로 마련된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달가워하지 않으면서 그에 노골적으로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강변했다.
이어 "문제는 남조선 당국이 미국의 계책에 놀아나면서 겨레의 통일 지향을 거스르고 있는데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남조선 당국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이성적으로 처신해야 할 시기이다. 남조선 당국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한 외교·국방 확장억제전략협의체 고위급 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지속되는 한 미 전략자산의 한국 및 주변 지역에 대한 순환배치를 계속해 나가기로 한 바 있다.
최근 북한은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전략자산 전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비난하며 미국이 남북 화해를 바라지 않는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한편, 신문은 이날 '미국의 대조선 압박 정책은 파산을 면치 못한다'는 제목의 또 다른 논평에서는 "우리를 압박할 수 있는 특별한 수단이 더이상 없다는 데 미국의 비극이 있다"며 대북압박 '무용론'을 재차 주장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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