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27일 당내 중립파 의원들을 향해 통합반대파가 추진하는 신당인 '민주평화당'에 합류하라고 공개 촉구했다.
통합반대파의 대표 주자 중 한 명인 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중재파 의원들의 제안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던 안철수 대표가 이를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성사 가능성 여부를 떠나 안 대표는 중재파 의원들의 충정마저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5일 목포에서 열린 민평당 창당 전남 결의대회, 26일 전남도의원 전원 민평당 입당 선언 등에서 나타난 민심을 봤다면 이제 중재파 의원들도 민평당 창당에 참여하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상태로 가면 5개월 남은 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르겠나.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즉 뿌리가 없는 정당은 총선도 없다"면서 "그분들이 총선에서 우리를 당선시켜 주시고 오늘의 다당제를 만들었다. 우리가 이번에는 그분들에게 신세를 갚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중재파 의원들께 열린 마음으로 제안한다"면서 "민평당과 다당제, 호남의 운명이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 민평당 창당에 함께하자고 거듭 제안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전 대표는 "당에 민생대책을 세우자고 제안했지만 할 일은 안 하고 안 할 일을 해서 이 꼴이 됐다"면서 "(안철수 대표가) 가상화폐 블록체인 등의 전문가이면서도 (그런 것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통합에만 전념하다 민심이 떠났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평당은 빠른 창당 후 민생현장을 찾아 국회에서 민생문제의 대안을 제시·해결하고 당면한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대표는 전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중립파가 제시한 '전당대회 전 조기사퇴' 중재안과 관련, "더는 중재안이 중재의 역할을 못 하는 상황"이라면서 "전대가 불과 1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시작한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나"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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