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발생 사흘째인 28일 경찰이 원인과 책임 소재 등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종병원 화재사건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0시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3차 합동 감식을 벌인다.
수사본부는 병원 1층에서 발생한 불의 연소 확대 양상과 연기 유입 경로 등을 전층에서 확인하기로 했다.
경찰은 1층에서 엘리베이터에 갇힌 상태로 숨진 채 6명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화재 직후 정전이 된 것으로 보고 비상발전기 정상 작동 여부도 살펴본다.
각 층에서 건축 당시 설계 도면과 현재 건물 구조를 대조하는 등 불법 개조 여부를 파악하고, 불법 개조가 환자 대피에 어려움을 줬는지 등도 확인한다.
발화 원인으로 유력하게 추정된 1층 응급실 내 탕비실 천장의 전기 배선 관리가 평소 적정하게 이뤄졌는지도 살펴본다.
이런 부분들은 감식 결과에 따라 병원 측의 책임 소재를 밝혀낼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본부는 감식을 차례로 진행함에 따라 병원·소방 등 관계자 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본부는 현재 병원 관계자,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부상자와 구조 가담자에 대해 화재 당시 상황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소방 관계자를 상대로 구조 당시 환자 상황 등에 대한 진술도 받고 있다.
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3차 감식을 마친 뒤 필요에 따라 추가 감식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과수 등 관계 기관 요원 60명을 동원, 집중 감식을 벌인 수사본부는 발화 지점을 1층 응급실 안 탕비실 천장으로 확인한 바 있다.
수사본부가 수거한 천장의 전등용 전기 배선과 콘센트 전원용 배선에 대한 정밀 감식 결과는 이르면 15일 뒤 나올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응급실 폐쇄회로(CC)TV 시간으로는 26일 오전 7시 25분께 연기가 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된 데 대해 CCTV 시간이 실제 시간과 일치하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이와함께 최초 신고 시간이 오전 7시 32분이어서 자체 진화에 따른 신고 지연이 화재 확산에 영향을 줬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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