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빙어축제 이틀째 흥행몰이…"원조가 다르네"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4년 만에 문을 연 빙어 얼음낚시터를 앞세워 '원조 겨울축제'의 부활을 노리는 인제 빙어축제가 개막 이틀째인 28일 흥행몰이를 이어갔다.
축제 무대인 인제 남면 부평리 소양강댐 상류 광활한 빙어호 얼음 벌판에는 이른 아침부터 전국에서 모여든 인파로 가득했다.
빙어 얼음 낚시터에는 5천여 개의 얼음구멍마다 '호수의 요정' 은빛 빙어를 낚으려는 관광객으로 온종일 붐볐다.
개막 첫날인 지난 27일 11만2천230명이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인제군은 잠정 집계했다.
이대로라면 개막 첫 주말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은 23만여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축제는 2015년 이후 4년 만에 개장한 빙어 얼음 낚시터 덕에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축구장(7천140㎡)의 7배가 넘는 5만3천㎡ 규모의 빙어 얼음낚시터는 5천∼6천여 명이 동시에 입장해 빙어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다.
널찍한 주차장은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관광객 차량으로 빼곡히 들어찼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빙어 얼음낚시 삼매경에 빠졌다.
연일 이어진 강추위 덕분에 꽁꽁 언 빙어호 얼음 낚시터는 얼음 두께가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2.5m 간격으로 뚫은 6천여 개의 얼음구멍으로 드리운 낚싯대에 은빛 요정 빙어가 물려 물 밖으로 올라올 때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자녀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이희옥(46·경기 성남)씨는 "광활한 얼음 벌판이라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스케일이 남다르다"며 "끝없이 펼쳐진 얼음 벌판에서 아이들과 함께 겨울 놀이를 맘껏 즐길 수 있어 기쁘다"고 흡족해했다.
축제장에 마련된 빙어 뜰채 잡기 체험은 어린이 강태공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짜릿한 손맛을 느끼며 직접 잡은 빙어를 빙어요리 마차에서 즉석에서 튀겨 먹으며 오감으로 축제를 즐겼다.
빙어 얼음 낚시터가 광활한 얼음 벌판 위 '빙하시대 얼음 천국'이라면 육상 행사장은 '대자연과 함께하는 놀이 천국'이었다.
대자연을 놀이터 삼아 얼음 썰매, 얼음 봅슬레이, 아이스 범퍼카, 스케이트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열렸다.
눈과 얼음의 은빛 나라, 대형 눈 조각 작품, 얼음성곽, 얼음 미로 등에도 많은 인파가 찾아와 소중한 겨울 추억을 만들었다.
축제 관광객이 편을 나눠 집단 눈싸움을 펼친 눈싸움 대회는 이색 볼거리를 선사했다.
얼음 썰매대회도 매일 한 차례씩 운영된다. 이 대회는 25m 스피드 경기인 개인전과 4인 가족이 100m를 릴레이 하는 이벤트 경기로 열린다.
하얀 설원 위에 조성된 대형 눈 조각 전시장에는 환상적인 조명을 설치해 화려한 야경을 연출한다.
올해 빙어축제는 빙어 마당, 겨울 마당, 문화·이벤트 행사 등 4개 분야 27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제18회 인제 빙어축제는 내달 4일까지 이어진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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