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오염, 가뭄 해갈엔 도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수도 테헤란 등 이란 북부를 중심으로 27일(현지시간)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폭설로 28일(이슬람권은 일요일이 평일) 각급 학교가 휴교했다.
테헤란의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과 메흐라바드 국내선 공항도 활주로가 눈에 덮이는 바람에 28일 오전 현재 이·착륙이 중단됐다.
이맘호메이니 공항 관계자는 "향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비행편이 취소된다"고 말했다.
이란 기상청에 따르면 테헤란에 27일 오후부터 28일 오전까지 적설량은 최고 40㎝ 안팎이라고 추정했다.
테헤란 시내 도로도 제설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출근할 수 없어 28일 대부분 직장이 임시 휴업했다.
피해가 속출했지만 테헤란 시민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뭄 해갈엔 도움될 것이라는 기대에 폭설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란 정부에 따르면 올해(지난해 3월21일부터 1년간) 강수량이 최근 50년 이래 가장 적었다.
이란 기상청은 지난해 9월23일부터 석달간 강수량이 예년의 56%에 그쳤으며 국토의 96%가 가뭄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봄과 겨울에 주로 비와 눈이 내리고 여름과 가을은 건기다.
테헤란 시청은 이틀에 걸친 눈 덕분에 가뭄과 함께 심각했던 대기 오염이 완화돼 28일 오전 공기질지수(AQI)가 28로 측정돼 올해 들어 가장 좋았다고 밝혔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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