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여름 홍수 때 수위 6.1m에는 못 미칠 전망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오래 이어진 겨울비로 유량이 많이 늘어난 프랑스 센강의 수위가 정점을 찍고 다시 천천히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프랑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현지시간)에 측정한 파리 중심가의 센강 수위는 5.79m로 하루 사이에 11㎝ 높아졌다.
현재 센강의 유량은 평소의 네 배 수준으로, 이날 29일 새벽에는 수위가 정점인 5.95m에 다다른 뒤 조금씩 다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당초 파리의 센강 수위는 2016년 6월 파리 곳곳에서 홍수가 일어났을 당시의 6.1m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겨울비가 잠잠해지면서 큰 위기는 일단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센강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진 것은 겨울비가 많이 내린 탓이다. 작년 12월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파리의 누적 강우량은 예년의 배 수준이다.
이 때문에 주로 프랑스 북부와 동부지역이 침수피해를 집중적으로 입었다.
센강의 범람위험이 커지자 파리를 둘러싼 수도권 일드프랑스 주(레지옹) 강변에 사는 주민 1천 명이 대피했고, 파리와 위성도시를 잇는 교외급행선 RER 철도의 C노선이 지난 23일부터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파리 지하철공사는 중심가의 오르세·앵발리드·생미셸역 등 지하철역 7곳을 폐쇄했고, 바토무슈 등 유람선도 운항을 전면 중단해 파리를 찾은 관광객이 발길을 돌렸다.
센 강변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은 저층부의 이슬람 미술 부문을 폐쇄했다. 루브르와 오르세 미술관 등은 수장고의 침수 위험이 커지면 즉시 소장품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도록 포장까지 마치고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파리의 센강 수위는 다음 주부터는 서서히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프랑스 환경부 관계자는 일간 르몽드에 "강우량이 늘어 현재 지하수층이 포화상태"라면서 "다시 비가 많이 내리기라도 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는 현재 전국 12개 도(데파르트망)에 주황색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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