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시상식도 미투…'흰 장미' 달고 레드카펫 밟은 스타들

입력 2018-01-29 10:02   수정 2018-01-29 11:04

그래미 시상식도 미투…'흰 장미' 달고 레드카펫 밟은 스타들

"성폭력 저항 운동에 대한 연대·지지 상징"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여배우들의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인 '미투'(#MeToo) 바람이 올해 그래미상 시상식에까지 휘몰아쳤다.
성폭력 저항의 의미로 지난 7일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레드카펫을 온통 검은 드레스 물결로 뒤덮었던 스타들은 2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미 음반업계 최고 권위의 상, 그래미 시상식을 이번엔 '흰 장미'로 장식했다.
흰 장미는 최근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성폭력 공동대응 단체 '타임스 업'(Time's Up) 운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상징물이다.
할리우드 연예 매체 피플에 따르면 앞서 힙합 레이블 '락 네이션'의 수석부사장인 멕 하킨스와 인터스코프/게펜/A&M 레코드의 카렌 라이트가 결성한 단체 '보이시즈 인 엔터테인먼트'는 음악인들에게 편지를 보내 흰 장미 차림의 참가를 독려한 바 있다.
이들은 "흰 장미는 역사적으로 희망과 평화, 동정심, 저항을 상징한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파격 의상을 선보여왔던 레이디 가가는 올해 검은색 드레스 차림에 가슴에 흰 장미를 꽂았다. 풍성하게 퍼진 치마에 레이스 톱과 레깅스를 입었다.


여성 래퍼 K.플레이는 검은색 턱시도 재킷에 꽃은 아니었지만 '타임스 업(Time's Up)' 단추를 달아 연대 의사를 전했다.

켈리 클라크슨은 검은색 드레스 차림에 흰 장미 한 송이를 손에 들었고, 컨츄리 여성 듀오 시크릿 시스터스는 더 큼지막한 장미를 가슴에 달고 등장했다. 시상식 진행자인 제임스 코든도 턱시도 옷깃에 흰 장미를 달아 대열에 동참했다.
작곡가 다이앤 워런은 한쪽 손엔 '소녀(Girl)', 다른 한쪽엔 '힘(Power)'라고 쓴 흰 장갑을 끼고 나왔다. 워런은 "흰 장미를 달고 싶지 않았다. 난 반항아"라고 말했다.

최근 첫 KFC 여성 광고모델로 발탁된 컨츄리 가수 레바 매킨타이어는 은색 장식 단추가 박힌 검은색 슬리브리스 드레스를 입었다. 왼쪽 가슴에 흰 장미를 달고 나온 그는 "자신이 대우받고 싶은 대로 서로를 대우하는 게 기본 원리"라고 말했다.
작년 시상식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드레스를 입고 나와 화제를 모았던 조이 빌라는 올해도 '파격적인' 흰색 드레스를 선보였다.
풍성한 치마 아래쪽에 커다란 무지개색의 자궁과 태아를 그려 넣었다. 여기에 '삶을 선택하라(Choose Life)'라고 쓰인 핸드백을 들었고, 머리엔 큰 왕관을 썼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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