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경제장관회의 계기…김동연 "R&D·표준·투자확대 등 관련"
정부 관계자 "반도체 가격 협상 등 세부 사안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삼성전자가 이번주 중국의 거시경제 총괄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상호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CEO 조찬 간담회'에서 특별강연 중 다음달 1, 2일 중국을 방문해 한중경제장관회의를 할 계획이라고 언급하면서 "삼성과 중국 발개위 간 MOU 문제를 (논의)하도록 돼 있다"고 소개했다.
김 부총리는 그러나 이번 MOU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서는 부연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기존에 삼성과 발개위가 체결한 MOU를 개정하는 차원"이라면서 "세부적인 사업에 관한 게 아니라 포괄적인 협력에 관한 내용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발개위가 최근 자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제소에 따라 삼성전자를 상대로 반도체 가격에 관한 조사를 벌인 바 있어 이번 MOU 체결 논의 과정에서 이 문제가 테이블에 오를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아울러 지난해 발개위가 발표한 '제조업 핵심 경쟁력 강화 3개년 계획'에 포함된 스마트로봇, 스마트자동차 등과 관련한 협력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 부총리는 이날 강연 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 자리에서 '삼성과 중국 발개위 간 MOU가 반도체 가격 협상에 관한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사실상 부인했다.
그는 "지난 2015년 삼성이 발개위와 체결한 MOU가 2017년 만기가 됐는데 그걸 심화, 확대하면서 다시 MOU를 체결하는 것"이라면서 "기업 기밀 문제가 있으니까 자세히 말씀드릴 것은 아니고, R&D(연구개발)나 표준에 대한 협력 문제, 일부 투자 확대 문제 정도라고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측의 MOU 체결식은 자신과 허리펑(何立峰) 발개위 주임이 입석한 상태에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도 "이번 MOU는 반도체 가격 협상 등과 같은 특정 분야의 구체적 사안에 관한 MOU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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