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저글러스' 남치원 역…"군 복무 중 시간 쪼개 작품 보며 관객 마음 알게 됐죠"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3년 만의 드라마라 긴장도 많이 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잘 마친 것이 가장 뿌듯합니다."
KBS 2TV 월화극 '저글러스'의 남치원을 통해 무심한 듯 다정한 매력으로 여심(女心)을 흔들었던 배우 최다니엘(32)을 29일 서울 논현동에서 만났다. '저글러스'는 최다니엘의 전역 후 첫 작품이었다.
최다니엘은 "군대에 다녀오니 현장에서 (강)혜정 누나 빼고는 저보다 어리더라. '이게 어떻게 된 거지' 했지만 서로 잘 어우러졌다"고 웃었다.
그는 남치원의 인기 비결에 대해서는 스타일리스트에게 공을 돌렸다.
"제가 팔다리가 길고, 어깨는 좀 있는데 몸통은 또 작아요. 옷을 맞추기가 어려운데 스타일리스트가 생방송처럼 바쁜 와중에도 멋진 옷들을 구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제가 평소에는 옷을 정말 못 입거든요. (웃음)"
그는 그러면서 "치원은 평소에는 차갑고 사무적이지만 은근슬쩍 '허당기'가 보이는 캐릭터"라며 "저랑 그런 점이 실제로 비슷하다. 그런 면을 좋아해 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극 초반 공개돼 화제를 모은 '남치원의 백문백답'에 대해서도 실제 자신의 답과 60% 이상 비슷하다고 했다.
그는 또 치원이 '첫경험' 질문에 '짧고 강렬'이라고 썼다가 박박 지우는 장면과 관련해 "엔딩 컷이었는데, '돌싱'(돌아온 싱글)인 치원이 '첫경험' 질문에 '멈칫' 하기에 '뒤에 엄청난 게 있나?' 기대했는데 뭐가 없더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최다니엘은 파트너였던 백진희에게는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저는 현장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타일인데 진희는 굉장히 준비해오는 편이에요. 중간 지점을 찾아야 했죠. 그래도 '소소한 장면'들을 살리려는 제게 진희가 잘 맞춰줬어요. 게다가 진희가 초반에 이끌어가는 부분이 많았는데 발까지 다쳤거든요. 힘들었을 텐데도 잘해줬어요. 정말 고맙죠."
이번 작품에서 아쉬웠던 점으로는 12회 키스신에서 윤이(백진희 분)가 치원의 안경을 벗긴 걸 꼽으며 "치원이 '사회적 가면'을 벗은 거였는데 제 안경 쓴 얼굴이 별로였는지 이후 장면은 편집됐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2005년 KBS 2TV 드라마 '황금사과'로 데뷔한 최다니엘은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2012), '공모자들'(2012), '열한시'(2013), '악의 연대기'(2015), '치외법권'(2015)과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2008), '지붕 뚫고 하이킥'(2009), '동안미녀'(2011), '유령'(2012), '학교 2013'(2012), '연애를 기대해'(2013), '빅맨'(2014) 등에 출연했다.
그는 제대 후 달라진 점으로 관객, 시청자의 마음을 알게 된 것을 꼽았다.
"(사회복무요원으로)출퇴근하면서 저 역시 작품들을 시간을 쪼개 보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관객, 시청자 입장에서는 어렵게 시간 내서 찾아보는데 작품이 재미없으면 화가 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한 장면 한 장면 허투루 찍으면 안 되겠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진지하게 들었습니다."
그는 또 "예전에 실제 나이보다 성숙해 보이는 역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맞춰진 것 같아서 더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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