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특검에서 불리한 진술 우려 FBI고위직 3명 공격"

입력 2018-01-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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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특검에서 불리한 진술 우려 FBI고위직 3명 공격"
포린 폴리시 "사법방해 혐의 증거로 특검이 활용할 수도"
"트럼프 변호인 '특검 결론에 결정적' 트럼프에 경고"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해임을 지난해 6월 지시한 적이 있다고 보도된 데 이어 뮬러 특검의 조사를 받을 때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가능성이 있는 연방수사국(FBI) 고위관계자 3명에 대한 비방전을 전개토록 고위 보좌진에게 주문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포린 폴리시가 보도했다.


포린 폴리시는 26일(현지시간) 이 사안을 직접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전하고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행은 사법 방해 의도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은 지난해 6월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FBI의 수사를 축소하라는 압박을 트럼프 대통령으로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이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 면담 이튿날 앤드루 매케이브 부국장, 짐 리비키 비서실장, 제임스 베이커 법률 고문(모두 당시 직책)에게도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이 증언 얼마 뒤 트럼프 대통령이 변호인으로 고용한 존 다우드는 매케이브 등 3인이 뮬러 특검 조사에서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을 뒷받침하는 진술을 할 경우 뮬러 특검의 수사 결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고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한 2명의 백악관 고위관계자에게 다우드의 경고를 거듭 설명하면서 자신과 자신의 지지자들이 "세게 되쳐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포린 폴리시는 전했다.
이에 대해 다우드는 "전적으로 틀린 말"이라고 부인하고 그러나 구체적으로 틀린 내용이 뭐냐는 질문에 "내가 대통령에게 하는 조언은 비밀"이라고만 포린 폴리시에 답했다.
포린 폴리시 소식통 중 한 명은 다우드의 이러한 조언 자체는 부적절한 게 아니며 도리어 변호인으로서 조언할 의무 사항에 해당하지만, 그 조언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 후 취한 행동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그의 보좌관들과 대리인들, 일부 공화당 소속 의원들까지 이들 FBI 고위관계자들과 FBI 자체에 대해 그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전례 없는 비방전을 전개한 것이다.
과거에도 자신을 조사하는 특검을 당파적이라거나 불공정하다고 비난한 대통령이 일부 있긴 했으나 FBI 같은 오랜 역사의 미국 정부기관 자체나 특정 요원들을 협박한 전례는 없다고 포린 폴리시는 지적했다.
이 매체는 "사법방해 혐의는 그 혐의를 받는 사람의 수사 방해 시도만으론 입증이 불충분하고 그런 부정한 의도나 동기를 검사가 입증할 수 있어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FBI 고위관계자 3명을 자신에게 불리한 잠재적 증인들이라는 이유로 공격했다면 동기에 대한 증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의 의회 증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7월 26일 트위터를 통해 "코미의 친구로,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조사를 책임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부인 선거 자금으로 클린턴으로부터 거액(70만 달러)을 받은 앤드루 매케이브 FBI 국장 대행을 법무장관은 왜 교체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등 매케이브를 집중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매케이브의 부인은 버지니아주 상원 선거 출마를 위해 버지니아 민주당의 정치자금과 클린턴 부부와 가까운 버지니아주 지사의 정치후원금을 받긴 했으나 클린턴으로부터 직접 돈을 받은 것은 아니며, FBI 윤리관도 문제없는 사안으로 종결 처리했다.
y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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