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연간 이용객 920만명…'관문공항'으로 격상해야

입력 2018-01-30 06:31   수정 2018-01-30 07:56

김해공항 연간 이용객 920만명…'관문공항'으로 격상해야
국토부 '거점공항'으로 단순 분류…이용객 15만명 중소공항과 같은 취급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국제선 이용객이 20만명에도 못 미치는 공항과 1천만명에 육박하는 공항이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2015년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따른 국내 공항 분류를 보면 국내 공항은 중추공항, 거점공항, 일반공항으로 나뉜다.
중추공항은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공항으로 현재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거점공항은 권역내 국내선 수요와 중단거리 국제선 수요를 처리하는 공항으로 김포, 청주, 김해, 대구, 무안, 제주 등 6개 공항이 포함된다. 쉽게 말해 인천공항을 제외하고는 이용 수요와 관계없이 국제선이 운항되기만 하면 거점공항으로 분류한다.
일반공항은 주변지역의 국내선 수요 위주로 처리하는 공항으로 원주, 양양, 울산, 포항, 사천, 울릉, 광주, 여수, 군산, 흑산공항 등이다.
거점공항에 포함된 김해공항은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국제선 여객이 924만명으로 인천공항을 제외하고는 국내 공항 가운데 가장 많다.
김포공항과 제주공항도 각각 지난해 403만명과 127만명의 국제선 여객을 수송했다.
하지만 같은 거점공항인 청주공항은 지난해 18만명, 무안공항은 15만명, 양양공항은 1만5천명이 국제선을 이용했다.
우리나라 공항의 위계는 2001년 2차 공항개발 종합계획 당시에만 해도 중추공항(인천공항), 관문공항(김포, 김해, 제주공항), 지역거점공항(양양, 청주, 무안, 대구공항), 지방공항(강릉, 원주, 군산, 목포, 울산, 사천공항 등)으로 4단계로 나눴다.
이후 2006년 3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서는 중추공항, 거점공항(대형, 소형), 일반공항으로 분류했고 2011년 4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서 다시 중추공항, 거점공항, 일반공항, 소형공항으로 나눴다.


김해공항은 2차 공항개발 종합계획 이후 5년마다 공항 위상이 한단계씩 떨어져 5차 공항개발 종합계획 기간인 현재 단순히 국제선 노선을 운항하는 공항으로 위상이 낮아졌다.
하지만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2012년 423만명에서 2014년 521만명, 2016년 814만명, 지난해 924만명으로 해마다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시간당 이착륙 가능 횟수(슬롯)가 18회에서 20회로 늘면서 국제선 이용승객은 1천만명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시는 김해공항의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반영하고 향후 건설되는 김해신공항을 영남권 관문공항으로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 현재의 위상으로는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송종홍 부산시 공항기획과장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도 김해신공항을 영남권 관문공항으로 설정하고 있으나 국토교통부에서는 김해신공항의 위상을 기존 김해공항과 같은 '거점공항'으로 그대로 두려고 한다"며 "김해신공항을 인천공항을 보완하는 관문공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용객이나 항공노선 등 규모에 걸맞은 위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31일 '영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위한 김해신공항 위계 격상방안'을 주제로 공항 전문가, 연구원,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을 연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김해공항에 부여된 거점공항으로서의 한계와 김해신공항을 영남권 관문공항으로 위상을 높이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josep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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