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반기 3,000 간다…코스닥도 1,100 넘봐

입력 2018-01-29 16:27   수정 2018-01-29 17:23

코스피, 상반기 3,000 간다…코스닥도 1,100 넘봐



(서울=연합뉴스) 증권팀 = 코스피가 장중 2,600선을 넘어서고 사흘째 최고치 행진을 펼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가파른 속도로 고점을 높이자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상반기 중 최대 3,000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9일 코스피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사자'에 힘입어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43포인트(0.91%) 오른 2,598.19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사상 처음으로 2,6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16년 만에 92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의 고점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강한 매수세를 보인 덕분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 호전과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당분간 강세를 보이면서 고점을 더 높일 것으로 관측했다.

◇ 코스피, 상반기 2,850∼3,000 예상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올해 상반기에 3,000을 넘을 것으로 관측했다.
키움증권은 코스피가 올해 2분기에 2,930까지 갈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연간 고점으로 2,850을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피가 상반기에 2,750까지 오르고서 연내 2,900까지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가 2분기까지 2,800에 도달할 것이라며 3개월 기대 수익률이 평균 7% 정도로 5∼10%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가 오르는 데 대해 글로벌 증시가 경기 호조와 실적 개선 기대감에 동반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을 요인으로 꼽았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글로벌 경기가 생각보다 좋은 데다 미국의 감세정책과 인프라투자 기대감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실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전망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기업들이 수출 호조로 개선된 실적을 내고 있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비 달러 자산이나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중단 시사 발언에 유로가 강세를 보이자 글로벌 자금이 달러에서 유로화나 다른 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가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 등 해외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덜 올라 가치평가 매력이 높다는 점도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몰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코스피는 미국 등 해외 증시보다 덜 올라 투자 이점이 많다 보니 연초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고점을 높이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것은 저평가 매력을 보고 유입되는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연초 코스닥시장 쏠림 현상으로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코스피로 옮겨간 측면도 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가 연초 이후 랠리를 지속한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의 고점 경신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며 "주가수익비율(PER) 등 실적 대비 주가가 매우 저렴하고, 반도체 업황 불안감도 완화했으며 주식으로 자금 유입도 가팔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부가 가상화폐나 부동산 재건축 규제 강화를 추진하면서 상대적으로 증시의 투자 매력이 두드러진 점도 부차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연초 코스닥 시장 쏠림 현상으로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코스피로 옮겨간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들은 고점 도달 시점을 상반기로 예상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다시 부각하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에는 내년 전망치가 미리 반영되는 측면도 있는데 유럽과 일본 등 국가의 통화정책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투자 길목 지켜라…소재·내수소비주"
전문가들은 유동성이 증시로 몰릴 때는 길목을 지켜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는 중소형주와 소비주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홍춘욱 팀장은 "작년에 대형 반도체주가 주목을 받았지만, 올해는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달러 약세에 따른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력이 높아지면서 증권주와 건설주 등 내수주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목 리서치본부장은 "올해는 오르는 섹터와 종목이 확산할 것"이라며 실적 개선 산업이 늘어날 텐데, 화학 등 소재산업, 기계나 산업재, 미디어, 게임 등 중소형주 등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정보기술(IT)주뿐 아니라 유가상승에 기반한 석유화학, 증권업, 원화강세에 따른 소비재 등 전반적으로 실적 호전 기업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반도체가 모멘텀 둔화로 주가 탄력이 약화하는 반면 글로벌 경기 확장 중반기인 만큼 산업재, 소재, 소비, 금융 등 업종으로 관심이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반도체주가 여전히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주의 상승세는 끝나지 않았다"며 "하반기에 업황이 호전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을 전망이어서 장기 투자하려면 정보기술주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양기인 센터장도 "수요가 여전히 견조해 반도체의 빅 사이클이 끝났다고 보지 않는다"며 "삼성전자[005930] 등 대형 IT주가 견인하는 코스피 상승 흐름이 한 차례 더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전 고점 회복이 가능하고 SK하이닉스[000660]도 양호한 실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 코스닥 1,100 도달 전망…가치평가 부담 수준 지적도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도 올해 내친김에 최대 1,100을 넘볼 것으로 내다봤다.
양기인 센터장은 "연말까지 코스닥 전망치 상단을 850선에서 1,100선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코스닥 기업이 코스피보다 실적 전망이 밝고 정부의 중소·중견기업 지원 정책으로 수급도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코스닥의 수준이 기업가치를 감안해 고평가 수준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유승민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은 기초여건(펀더멘털)만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며 "코스닥도 증시 주변 환경을 고려해 추가 상승해 1,000 도달이 가능할 수 있겠으나 코스피와 달리 기업이익과 결부해 객관적으로 설명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과 제약·바이오주에 힘입어 1,000도 가능하다"며 "다만, 코스닥이 900을 넘어선 뒤에는 제약·바이오주는 이전과 같은 일방적인 강세보다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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