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평창올림픽으로 수요 급증…판매업체, 재고 확보에 총력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연일 한파가 이어지면서 편의점 핫팩 판매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유독 추워진 날씨에 평창올림픽까지 앞두고 있어 핫팩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원료인 철분(철가루)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편의점 CU(씨유)가 1월 한 달간 핫팩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지난 22∼28일 핫팩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9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핫팩 매출은 직전 한주보다도 5.7배나 늘었다.
지역별 핫팩 매출 신장률을 보면 인천이 98.9%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서울(78.4%), 충남(72.9%), 경기(60.7%) 순이었다.
최저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떨어졌던 강원도의 핫팩 매출 신장률은 오히려 9.6%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CU는 이에 대해 "사람들이 아예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핫팩 매출 신장률이 다른 곳에 비해 낮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핫팩 판매가 예상을 훨씬 웃돌면서 철분 수급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철분 생산업체는 2곳에 불과해 대부분 핫팩 제조사가 이들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조사뿐 아니라 유통업체까지 긴장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일부 핫팩 제조사는 철분 공급량이 부족해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핫팩 제조업체 티피지의 경우 하루 목표량을 생산하려면 철분 15t이 필요한데 지난 12월에는 하루 최대 7t 정도밖에 공급받지 못했다.
티피지 관계자는 "핫팩 시장이 매년 150% 이상 신장하고 있지만 철분 공급이 차질을 빚은 건 올해가 처음"이라며 "7년만의 최강 한파라고 할 정도로 올해 유독 추웠고,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기관 단위의 대량 구매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U는 이에 따라 핫팩뿐 아니라 마스크, 장갑, 귀마개 등 방한용품 재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U 관계자는 "한파가 지속하면서 편의점 핫팩 매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핫팩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핫팩 제조사들이 1월 말 현재까지 공급한 물량이 이미 올 겨울 예상 공급량을 넘어선 상태"라며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철분 공급 부족으로 핫팩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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