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영하 6도를 훌쩍 넘는 한파 속 광주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신생아가 유기됐다.
이 여아를 발견한 여대생은 신속히 보온조치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30일 오전 4시께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 8층 복도에서 탯줄이 달린 여자 신생아가 방치돼 울고 있는 것을 아파트에 사는 여대생 A(26)씨가 발견했다.
여자아이인 신생아는 탯줄을 달고 있는 채 맨몸으로 복도식 아파트 대리석 바닥에 버려져 있었고, 주변에는 출산으로 인한 핏자국이 있었다.
A씨는 얼음장처럼 차갑게 체온이 떨어진 신생아를 안고 들어와 출산 핏자국을 닦아주고, 한참 동안을 품에 안았다.
이렇게 품에 안고 있기를 50여 분 지나고 아이의 몸에서 온기가 느껴지자 A씨는 경찰 112상황실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영하 6.8도의 한파에 맨몸으로 방치된 신생아는 지역 대형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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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새벽에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리는 듯해 밖으로 나왔다가 신생아를 발견했다.
경찰은 신생아가 유기된 현장에서 감식을 진행하고, 아파트 주변을 탐문하며 신생아의 엄마를 찾고 있다.
경찰은 "영하권 한파에 주민이 신속하게 발견하지 않았다면 신생아의 생명이 위험할 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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