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엄동설한 속 주택 화재로 일가족이 대피했다.
집 안으로 연기가 스며들자 40대 아버지가 서둘러 자녀 3명과 함께 있던 80대 노모를 데리고 밖으로 대피해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30일 전남 신안군과 목포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8시 1분께 신안군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비닐하우스 내에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집 안에는 A(46)씨와 만2∼5살배기 자녀 3명, 인근에 살던 어머니 B(80)씨가 함께 있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가족들과 방 안에 옹기종기 모여 추위를 피하던 A씨는 어디선가 매캐한 냄새가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집 밖에 나가보니 비닐하우스 안에 쌓아둔 상자 등이 불타며 연기가 나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영하 4∼5도를 오르내리던 밖에는 눈이 또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A씨는 자녀들과 노모에게 겉옷을 입게 한 뒤 서둘러 집 밖으로 대피했다.
다행히 불길이 크지 않아 옷소매로 입을 가리고 무사히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오후 8시 16분께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집 안에 있던 모든 가족이 안전하게 대피한 후였다.
소방당국은 20여 분 만에 큰 불길을 잡고 출동 1시간여 만에 진화작업을 마쳤지만 60㎡ 규모 주택과 비닐하우스 대부분이 불에 탔다.
A씨 가족들은 인근에 있는 어머니 B씨 집으로 대피했으나 추위를 피하기에 여의치 않자 읍사무소 측의 안내로 마을회관에서 밤을 지새웠다.
신안군은 한겨울에 집과 가재도구가 모두 불타 어려움을 겪게 된 A씨와 아이들을 도울 방안을 찾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A씨와 B씨가 기초생활수급지원 대상은 아니지만 어업에 종사하며 겨울철에는 소득원이 없어 도움을 줄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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