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동중국해 침몰 유조선 유출 기름 비상 방제체제 구축

입력 2018-01-30 10:31   수정 2018-01-30 15:03

제주도, 동중국해 침몰 유조선 유출 기름 비상 방제체제 구축
수산물 안전성 검사도 강화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도는 30일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유조선 '상치'(SANCHI)호에서 유출된 기름이 유입될 것에 대비해 비상 방제체제를 구축했다.

도는 해양수산부와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유출된 기름이 제주 연안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으면 해양경찰청, 국립수산과학원, 해양환경관리공단, 남해어업관리단, 수산물품질검사원, 수협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비상체제를 가동한다.
안전한 먹거리를 보급하기 위해 수산물 안전성 검사도 강화한다.
해양수산부는 앞서 지난 19일 상치호의 연료유인 벙커C유와 적재화물인 콘덴세이트로 인한 국내 연안의 오염 발생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화물인 콘덴세이트는 휘발성이 강한 물질로, 응축된 상태에서 외부로 유출될 경우 대부분 증발하므로 해수 오염 유발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됐다.
한국위험물검사원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전문가들은 지난 6일 충돌 후 15일 침몰하기까지 상치호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선박에 실려 있던 대부분의 콘덴세이트가 소실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치호는 큰 폭발 없이 침몰해 연료유가 대량 유출되는 사태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료유인 벙커C유는 유동점이 15℃로서 침몰해역의 수심(110m)과 낮은 수온 등을 고려할 때 굳어져 있을 가능성이 크며, 선체 파손이나 외부 충격 등의 돌발변수가 없는 한 일시적으로 대량 유출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침몰 선박의 연료유 창에 해수가 유입되면서 소량의 유분이 옅은 유막 형태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으나 북서풍의 영향 등으로 남동쪽으로 흘러가게 되므로 우리나라 연안에 피해를 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와 해양수산부는 계속해서 기름 유출 상황과 이동 방향 등을 모니터링하고, 국내 연안의 해수를 채취해 분석하거나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진행한다.
파나마 국적의 상치호(8만5천462t)는 이란에서 콘덴세이트(휘발성 액체탄화수소) 15만3천200㎘를 싣고 출항해 한국 대산항으로 향하던 중 홍콩 선적 화물선과 충돌해 화재가 발생한 채 남동방향으로 표류하다가 서귀포 정남 방향 546㎞ 해상에서 침몰했다.
김창선 도 해양수산국장은 "유관기관과의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유출된 유류가 제주 연안으로 유입되면 이미 마련된 단계별 대책대로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h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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