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0시∼오전 6시 단수…관광성수기 설 연휴 식수대란 우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취수원 부족으로 만성적인 식수난을 겪는 강원도 속초시가 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제한급수에 들어간다.
속초시는 다음 달 6일부터 쌍천 취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시내 대부분 지역에 매일 일정시간대 물 공급을 일시 중단하는 제한급수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는 제한급수 시간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다.
이로써 전체 13개 동 가운데 12개 동 주민 8만여명이 야간 시간대 수돗물 공급받지 못해 불편을 겪게 됐다.
설악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설악동은 정상적으로 급수가 이뤄진다.
속초시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암반관정 가동 등 비상급수체제에 들어가 정상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87일째 지속하는 무강우 일수로 주 취수원인 쌍천의 수원이 고갈돼 제한급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속초지역의 지난 2개월 강수량은 평년대비 43.7%, 2015년 대비 11.1%, 2016년 대비 31.4%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속초시 제한급수는 안정적인 취수량이 확보될 때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관광객 증가로 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다음 달 중순 설 연휴 기간 극심한 식수난이 우려되고 있다.
속초시는 제한급수 시행에 따른 물 절약 안내문 3만7천장을 제작해 시민에게 배포했다.
주요 교차로에 안내 현수막도 설치하고 전광판과 시정방송, 시정소식지, 페이스북, 블로그 등 온·오프라인 모든 매체를 동원해 수돗물 절약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홍보한다.
취수원 부족으로 갈수기마다 식수난을 겪어온 속초시는 가뭄이 극심했던 1995년 12월에 이어 1996년 2월과 6월, 2001년 6월, 2006년 2월, 2011년 1월, 2015년 6월 등 7회에 걸쳐 제한급수를 한 바 있다.
속초시는 쌍천과 학사평 취수장 등을 통해 하루 3만6천∼3만8천t(주말·휴일 4만t) 정도의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으나 수돗물 수요에 미치지 못해 가뭄 때마다 제한급수 상황을 되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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