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에서 사람의 췌장을 가진 돼지를 만드는 연구가 추진되고 있다.
30일 도쿄신문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 전문위원회는 전날 사람의 췌장을 가진 돼지를 만드는 연구에 대해 "엄격한 관리체제를 확보한 뒤 허용하는 것이 적당하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문부성은 의견 청취를 거쳐 관련 지침을 개정할 계획이다.
대상이 되는 연구는 사람의 인공만능줄기세포(iPS)를 활용해 사람의 췌장을 가진 돼지를 만드는 것이다.
일단 췌장이 없는 돼지를 만들어서 이 돼지의 수정란에 사람의 iPS세포를 넣은 '동물성집합배아'를 만든 다음, 이를 돼지의 자궁에 착상해 출산시키는 방식이다.
연구가 성공하면 당뇨 등으로 췌장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를 대비해 이식에 거부 반응이 없는 췌장을 동물에 만들어 놓는 것이 가능하다. 또 동물에 질병을 가진 사람의 췌장을 넣을 경우 치료약 개발에 활용할 수도 있다.
다만 문부성 전문위는 "과학적인 합리성과 필요성이 있는 경우"로 연구의 허용 범위를 제한했고, 또 사람과 동물의 경계가 모호한 생물이 태어나지 않도록 조처하고 사람의 췌장을 가진 동물을 재교배시키는 것은 금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렇게 만들어진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것에 대해서도 "현시점에서는 안전성의 관점에서 인정될 수 없다"며 금지 방침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아직 세계적으로 사람의 장기를 가진 동물이 만들어진 적은 없다. 마이니치는 정부 지침이 변경되더라도 관련 연구의 윤리성에 대한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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