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독자 데이터를 분석해 활용하면 디지털 유료 구독률이 대폭 상승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 한국신문협회와 국제뉴스미디어연합(INMA)에 따르면 노르웨이 신문사들은 독자 데이터 분석을 통한 타깃 마케팅으로 디지털 유료 구독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노르웨이 일간지 아프텐포스텐은 2016년 '유료 구독 예측 모델'을 처음으로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이 신문은 이용자의 유료 구독 가능성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인 '유료 구독 예측 모델'을 통해 이용자 개개인의 유료 구독 예측 점수를 매기고 이를 기반으로 텔레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아프텐포스텐이 종전처럼 무작위로 이용자를 선택, 유료 구독을 권하면 유료 구독 전환율이 1%에 불과했다.
그러나 유료 구독 예측 모델을 통한 분석으로 유료 구독 예측 점수가 상위 10%인 이용자에게 전화로 마케팅을 벌인 결과 유료 구독 전환율이 6%에 달했다.
또 다른 노르웨이 일간지 베르겐스 티덴데도 유료 구독 예측 모델을 활용해 유의미한 실험 결과를 얻었다.
이 신문도 무작위로 선택한 이용자와 유료 구독 예측 점수가 높은 이용자 등 두 그룹으로 나눠 그 결과를 분석했다.
신문은 모바일 앱에서 화면 상단에 광고가 노출되도록 하고 노출률과 클릭률을 살펴봤다.
무작위로 선택한 그룹의 광고 노출률과 클릭률은 각각 6.3%, 0.71%에 그쳤지만, 유료 구독 예측 점수가 높은 이용자의 노출률과 클릭률은 28.2%와 1.3%였다.
이런 결과는 유료 구독 예측 점수가 높은 이용자가 광고를 보기 위해 앱을 열 가능성이 더 크고 광고를 접한 후 클릭을 할 확률도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국신문협회는 "노르웨이 언론사들의 사례는 독자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타깃 대상을 선정하면 훨씬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독자 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화 서비스는 빅데이터 분석 능력 발전 등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회는 "국내의 경우 네이버, 카카오가 인링크 뉴스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뉴스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언론사의 독자 데이터 수집·분석에 한계가 있다"며 "국내 언론사들이 독자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포털을 상대로 공동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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