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사람들이 그러더라고요. 매회 빠지지 않고 등장한 송담당이 '위너'라고. (웃음)"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교도관 송담당 역으로 감초 같은 매력을 뽐낸 배우 강기둥(31)은 30일 이렇게 말하며 뿌듯해했다.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그는 "2상6방 형님들이 티격태격하는 것을 보며 부럽기도 했지만 송담당도 큰 사랑을 받아 행복했다"며 "송담당이 부담스러운 애교형 캐릭터이지 않나. 주변 인물들로 생각해보자면 착하긴 한데 표현이 과해서 가까이하기는 어려운 친구 정도"라고 웃었다.
송담당이 선보인 유대위(정해인 분)를 향한 윙크, 한양(이규형)을 돕기 위해 기동순찰대장에게 동행 요청을 할 때 했던 애교 등은 화제가 됐다.
"일단 송담당은 말이 굉장히 빠르면서도 잘 전달돼야 해서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고요. 다음은 애교와 익살스러움이었죠. 특히 순찰대장에게 동행을 요청하는 장면의 대본에는 '극강의 애교'라고 써있었거든요. '극강의 애교'가 뭘까, 한참 고민하다 그런 모습이 나왔죠. (웃음)"
그는 교도관을 연기하며 느낀 점에 대해 "장흥교도소에 들어간 첫 순간부터 '와, 여기서 어떻게 살지?' 하고 놀랐다. 어딜 가도 철창이더라"며 "절대 이곳에는 오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교도관 역할이라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웃었다.
제주 출신의 강기둥은 중학교 시절 섬에 연극을 가르쳐주러 온 선생님에 반해 연기에 눈을 떴고 이후 안양예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2012년 본격적으로 대학로에서 연극을 시작하고, 지난해 드라마 '내일 그대와', '쌈, 마이웨이'에 이어 올해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드라마에도 도전하고 있다.
"송담당 만큼은 아니지만, 장난기가 많은데 어릴 때 평소에는 장난치면 혼났지만 연극 수업에서는 오히려 칭찬하더라고요. 그래서 연기에 대한 꿈을 꿨고, 전문적으로 배우다 보니 욕심도 나서 여기까지 왔어요. 대중과 가장 편하게 만날 수 있는 드라마에서도 더 자주 뵙고 싶어요."
'강기둥'은 본명이다.
그는 "어머니께서 지어주셨는데 어렸을 땐 수학 시간에 원기둥, 삼각기둥을 배울 때마다 놀림당해 싫었지만 배우가 되고 나니 예명을 안 써도 되고 참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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