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기종 대비 동체폭 넓어…아시아나, 2020년부터 10대 도입 계획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경쟁 기종과 비교해 실내 공간이 넓고 쾌적한 것이 이 항공기의 특징입니다."
에어버스는 30일 오후 자사의 최신 항공기 A350-1000을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기자 초청 행사를 하면서 "넓고 편안하다"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월드 데모 투어' 한국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김포공항에 도착한 A350-1000에 들어서니 회사 측 설명처럼 다른 항공기보다 넓고 쾌적하다는 느낌이었다.
A350-1000은 에어버스가 넓은 기내 구현을 목표로 개발한 A350 XWB 시리즈의 최신 모델이다. XWB는 'extra wide body'의 약자로 기체의 폭이 매우 넓다는 뜻이다.
XWB라는 이름에 걸맞게 A350-1000은 동체 폭이 221인치(5.61m)에 달한다.
경쟁 기종으로 꼽는 보잉사의 B787-9 동체 폭이 216인치(5.49m)인 것과 비교하면 5인치(13㎝) 차이에 불과하지만 실내에 들어서면 공간이 확실히 넓다는 느낌이 든다.
에어버스 측 관계자는 "항공기에서 5인치는 활용하기에 따라 결코 좁지 않은 공간"이라며 "이코노미 좌석을 넓이 17인치짜리에서 18인치짜리로 1인치만 키워도 승객이 느끼는 편안함의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조종석 바로 뒤편으로 난 탑승구로 들어서면서 처음 든 생각은 공간이 시원하게 뻥 뚫린 것 같다는 것이었다.
프랑수와 오베 에어버스 A350 마케팅 총괄 이사는 "비즈니스석 공간 상부 중앙은 수하물 공간인 '오버헤드 빈'을 없앴다"면서 "기내 한가운데가 시원하게 뚫려 있으니 공간이 넓고 쾌적하다고 느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350-1000 비즈니스석은 바닥에서 천장까지 공간이 다른 기종과 비교할 수 없이 독보적으로 높았다.
기자들은 "이 정도 공간이면 장거리 여행을 할 때도 답답함이 덜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코노미석에도 앉아봤다. 키 177㎝, 몸무게 80㎏의 남자 성인이 앉기에도 큰 불편함은 없었다. 발을 뻗는 공간인 '레그 룸'도 여유가 있었다.
이 비행기에 설치된 이코노미석은 좌석 폭이 18인치(45.7㎝)로 역시 다른 항공사보다 넓은 편이라고 에어버스 측은 설명했다.
다만, 비행기 좌석 배치는 항공기를 구입한 항공사가 다시 조정할 수 있어 모든 A350-1000 항공기에 이런 공간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창가 자리는 동체 굴곡이 심하지 않았다. 더 넓어진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와 기내 안이 밝게 느껴졌다.
100%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으로 승객들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무드 조명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외풍 차단 공기정화 시스템과 8개 구역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정밀 온도 조절 기능을 적용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한다.
A350-1000은 밖에서 보면 곧게 뻗은 기체와 대조적으로 부드럽게 위로 휘어진 날개 끝이 가장 눈에 띈다.
오베 이사는 "자연에 완벽히 적응한 공기역학 구조를 적용하려 독수리 날개 모양을 모방해 독특한 가변형 날개를 구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내 소음도 동급 경쟁의 4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등 승객이 편안한 비행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며 "경량화를 구현해 경쟁 기종 대비 운영비를 25% 절감한 것도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A350-1000은 카타르항공이 세계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해 이르면 다음 달 운항을 시작한다.
국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020560]이 2020년부터 1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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