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오랫동안 이어진 겨울비로 프랑스의 센강과 마른강 등 주요 하천변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프랑스 주요 하천변에 있는 도시와 마을 242곳이 크고 작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겨 주민들이 카누와 소형보트를 이용해 이동하는가 하면, 강변에 모여있는 마을 주민들은 홍수 위험에 긴급 대피했다.
수도 파리에서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센강의 수위가 조금씩 낮아지고 있지만, 수도권과 센강 중상류 지방을 중심으로 강의 수위는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파리 도심의 오스텔리츠 다리에서 측정한 센강의 수위는 30일 오전 5.85m로 정점을 찍은 뒤 천천히 낮아지고 있다.
일단 위기는 피했지만, 파리시는 수위가 다시 높아지거나 침수피해가 속출할 것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이날 오후 구청장 회의를 긴급 소집해 홍수 대책을 점검할 예정이다.
파리는 이미 센강 주변 지하철역이 다수 폐쇄됐고, 도심과 교외를 잇는 급행철도 RER C노선의 운항이 중단돼 직장인들이 출퇴근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처럼 프랑스 곳곳에서 강이 범람하고 침수피해가 이어진 것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내린 겨울비 때문이다.
최근 한 달간 프랑스 전역의 강우량은 예년의 갑절 수준으로, 지난 두 달간의 누적 강우량은 역대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5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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