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로 첫 스프링캠프…선수들과 많이 대화할 것"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서재응(41)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투수코치는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기 전, 곽정철(32)과 손영민(31)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올 시즌은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 잘 준비해서 시즌 때 마운드에 서자."
곽정철과 손영민은 이번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력에서 배제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선수도 있다.
서 코치는 KIA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면서도 스프링캠프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을 떠올렸다.
서 코치는 "곽정철과 손영민은 2009년 KIA가 우승할 때 함께 선수로 뛴 투수들이라 더 마음을 쓰게 된다. KIA와 코치 계약을 한 뒤 자주 연락을 했다"며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해도 기회는 온다. 비시즌에 잘 준비해서 꼭 예전 기량을 회복했으면 한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현역시절 '투수' 서재응의 장점은 날카로운 제구력과 '소통 능력'이었다. 후배들이 서재응에게 깊은 신뢰를 보내는 이유다.
KIA는 지난해 12월 서재응 코치를 영입했다.
2015년 KIA에서 은퇴해 2년 동안 방송 부스에서 KBO리그를 지켜본 서 코치는 기뻐하며 KIA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KIA는 서 코치의 '경험'과 '소통 능력'을 기대한다.
1998년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한 서재응 코치는 2002년 뉴욕 메츠에서 빅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18경기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60이다.
2008년 KIA에 입단한 그는 KBO리그에서 164경기 42승 48패 평균자책점 4.30을 올렸다.
서 위원은 "해설위원을 하면서 많이 배웠지만, 현장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다"며 "코치 계약을 할 때도 감격했는데 이렇게 선수들과 '팀'으로 움직여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려 하니 가슴이 더 떨린다"고 웃었다.
그는 "한국 야구도 점점 메이저리그와 비슷한 수준의 시스템을 갖춰가고 있다. 내가 보고 배운 것을 선수들에게 편안한 방법으로 전수하고 싶다"며 "나는 초짜 코치다. 배울 게 많은 초보 지도자다. 그러나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소통하는 코치'를 지향점으로 삼았다.
서 코치가 인터뷰하는 동안 KIA 투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서 코치와 인사했다. 훈련을 시작하기도 전에 서 코치의 장점이 드러나고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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