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과위별로 세이프가드 등 관심 분야 논의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한미 통상당국이 31일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위한 2차 협상 첫날 회의를 마쳤다.
산업통상자원부 유명희 통상교섭실장을 수석대표로 한 우리측 협상단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마이클 비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가 이끄는 미국 협상단과 2차 개정협상을 했다.
이날 협상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40분께까지 진행됐으며 다음 날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양국은 지난 5일 미국에서 열린 1차 협상에서 각자 제기한 관심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원활한 논의를 위해 주요 사안별로 3~4개 분과위원회를 운영했다.
양국은 협상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정부는 현안의 하나로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 무역구제 남용 문제를 거론했다
유 수석대표는 협상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협상 분위기에 대해 "오늘 한 얘기들에 대해 내부 회의를 좀 더 거쳐 내일 다시 이어가야 되기 때문에 분위기를 내일 다 끝나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의미있는 논의가 진행됐느냐는 질문에는 "오늘 한 논의들이 내일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상황으로서는 평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세이프가드 문제에 대해서는 "오늘도 얘기했고 내일도 계속해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상이 끝나고 우리 협상단을 찾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지금은 평가하기 너무 이르다"면서 "쉽지 않은 협상이고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미국은 대한(對韓) 무역적자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을 집중적으로 거론했을 것으로 보인다.
비먼 대표보는 협상 전망이나 한국 정부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미측은 비먼 대표보를 포함한 11명이, 우리측은 산업부와 외교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 30여명이 협상에 참여했다.
호텔 밖에서는 '한미FTA 폐기를 위한 농축산대책위'와 'FTA 대응대책위' 회원들이 개정협상 중단과 한미FTA 폐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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