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안주·양보는 도발 불러들여…과거 실수 반복 안해"

입력 2018-01-31 09:38   수정 2018-01-31 09:50

트럼프 "안주·양보는 도발 불러들여…과거 실수 반복 안해"
"배경·피부색·신념 상관없이 미국인 보호위해 양당에 손 내밀어…하나의 가족"
"우리 기업 해외로 내몬 불공정한 무역협상 한페이지 넘겼다"
"안전하고 강하고 자랑스러운 미국 건설"…첫 국정연설서 '통합' 메시지 발신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나는 우리를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었던 과거 행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 앞서 배포된 발췌본에서 "지난 경험은 우리에게 안주와 양보는 단지 침략과 도발을 불러들일 뿐이라는 것을 가르쳐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미국의 힘과 신뢰를 자국에서 재건하는 동안 해외에서도 우리의 힘을 복원하고 있다"며 "미국은 또한 우리의 번영을 희생시키고 우리의 기업들과 일자리, 나라의 부를 해외로 내몬,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불공정한 무역협상의 한 페이지를 넘기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핵 등 안보와 무역 등 국가이익이 걸린 문제에서는 '미 우선주의'를 앞세워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배경과 피부 색깔, 신념에 상관없이 우리의 모든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이 함께 일하자고 양당의 의원들에게 열린 손을 내밀겠다"며 초당적 협력을 주문하면서 '통합' 메시지를 발신했다.
또 "지금은 새로운 미국의 순간이다. 아메리칸 드림 실현을 위해 살기 시작한 더 좋은 시절은 없었다"며 "오늘 밤 나는 우리가 가지려는 미래와 우리가 만들려는 나라에 대해 하나의 팀, 하나의 국민, 하나의 미국 가족으로서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고군분투해온 지역사회들, 특히 이민자 사회도 미국의 노동자들과 미국 가정의 최대 이익에 초점을 맞춘 이민 정책으로 인해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이민 개혁 방침을 재확인했다.
또한 "미국은 건설자들의 나라이다. 우리는 단 1년 만에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지었다. 그런데 단순한 도로( 건설) 승인을 얻기 위해 10년이 걸린다면 수치 아니겠는가"라며 "나는 양당 모두에 우리 경제가 필요로 하고 우리 국민이 누릴 자격이 있는, 안전하고 빠르고 신뢰할 만하고 현대화된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 함께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함께 안전하고 강하고 자랑스러운 미국을 건설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미국민이 힘든 하루의 노동의 가치를 알게 되길, 모든 아이가 밤에도 안전하길, 모든 시민이 우리가 사랑하는 이 나라를 자랑스러워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취임 1년에 대해 "내가 11개월 전에 이 연단에서 미국의 국민을 위해 약속한 대로 우리는 미국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감세와 개혁을 실행해 냈다"며 "우리의 대규모 감세는 중산층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엄청난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워싱턴을 좀 더 책임 있게 만들기 위한 노력에서 우리는 역사상 어떤 행정부보다 취임 첫해 많은 규제를 철폐했다"고 지난 1년간 성과를 자랑했다.
IS(이슬람 국가) 격퇴와 관련, 그는 "지난해 나는 IS를 이 지구 상에서 없애기 위해 우리의 동맹들과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IS를 격퇴하기 위한 연합군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들 살인자에 의해 한때 장악됐던 영토의 거의 100%를 해방했다는 것을 보고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그러나 해야 할 일이 훨씬 많이 남아있다. 우리는 IS가 격퇴될 때까지 우리의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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