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훈련 열리는 北 마식령스키장 어떤 곳?

입력 2018-01-31 11:16  

남북 공동훈련 열리는 北 마식령스키장 어떤 곳?
제재에도 유럽산 장비 대거 갖춰…호텔도 수준급 평가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훈련이 열리는 마식령 스키장은 북한에서 '체육 관광 명승지'라고 불리는 곳이다.
마식령 스키장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중요한 치적 중의 하나로 꼽힌다.
김 위원장은 집권 첫해인 2012년부터 강원도 원산시 인근의 마식령 지역에 대규모 스키장을 건설하는 구상을 간부들에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북한은 2013년 초부터 군인들을 대대적으로 파견해 공사를 시작했다.
김 위원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마식령 스키장은 2013년 12월 31일 개장식을 진행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북한은 이 스키장에 스웨덴산 제설기와 이탈리아산 제설차량 등 고가의 유럽산 장비들을 대거 설치해 이목을 끌었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마식령 스키장의 총 부지면적은 14㎢, 스키 슬로프는 10개, 슬로프의 수직 높이는 710m, 최대 경사도는 39.8도, 가장 긴 슬로프의 길이는 5천91m다.
또 스키장 정점인 대화봉(해발 1천363m)까지 오르내리는 4인용 곤돌라의 이동 거리는 1천798m에 이른다.
지난 23∼25일 현장 점검을 위해 마식령 스키장 등을 다녀온 우리측 선발대는 스키장의 슬로프와 설질도 양호하고 곤돌라와 리프트도 정상 가동 중이었다고 밝혔다.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이 묵는 마식령호텔도 수준급으로 알려졌다. 마식령호텔에서 2박을 보낸 우리측 선발대는 "웬만한 호텔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난방도 잘된다"고 전했다.
북한은 마식령 스키장 홍보 영상에서 "화려하고 아담하면서도 심산 속의 정서가 한껏 배어 있는 호텔에서 손님들은 쌓인 피로를 말끔히 해소할 수 있다"며 "호텔 손님들이 마시는 물은 일반 음료수가 아니라 호텔 옆에 자리 잡은 법동 샘물터에서 흘러나온 천연 샘물"이라고 자랑했다.
영상에 따르면 마식령호텔은 수영장과 사우나, 헬스장, 마사지실, 노래방, 당구장 등 각종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처럼 북한이 마식령에서 대규모의 대중용 스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외국인을 제외한 관광객은 대부분 평양의 중상류층 주민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주로 평양과 마식령 스키장을 오가는 관광버스를 이용한다.
북한은 최근 미국의 평창 동계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 앵커와 카메라 기자 등을 마식령 스키장으로 초대해 이곳을 전 세계에 홍보했다. 하지만 미국 백악관의 한 관리는 NBC의 마식령 스키장 보도 뒤 "지구 상에서 가장 전체주의적인 국가를 흥겨운 겨울 휴양지로 보이도록 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닌데, 어쨌든 NBC가 그 일을 했다"며 냉소적인 반응도 보였다.
yooni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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