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화기암 환자 생존율 세계최고…백혈병·피부암 등은 낮아(종합)

입력 2018-01-31 17:13   수정 2018-09-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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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화기암 환자 생존율 세계최고…백혈병·피부암 등은 낮아(종합)
71개국 국제비교, 암환자 5년 생존율 나라별 격차 커…'부익부 빈익빈'
한국·일본·스웨덴 등 난치암인 간암·폐암 생존율 상대적으로 큰폭↑



(서울=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한국의 소화기 계통 암 환자의 생존율은 세계최고수준인 반면 백혈병이나 피부암 등 환자의 생존율은 매우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또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암 환자 생존율이 갈수록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잘사는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의 격차가 여전히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어린이 암 생존율에서 뚜렷하다.
1990년대 중반부터 5년마다의 암 환자 생존율을 나라별, 지역별로 비교 분석해온 국제연구협업네트워크인 콩코드(Concord)는 30일(영국 현지시간) 새 보고서를 세계적 의학 학술지 '랜싯'에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2010~2014년 71개국, 322개 암 등록기관이 보유한 18가지 암 환자 3천750만명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사실상 세계 인구의 3분의 2를 포괄하고 현재로선 실질적으로 비교 가능한 실제 데이터에 기초해 5년 순생존율(암 환자가 진단 후 5년까지 생존하는 비율에서 암이 아닌 다른 이유로 사망하는 것을 제외한 것)을 비교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18종의 암 가운데 대부분 암의 5년 순 생존율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에서 가장 높다. 꼭 그렇지는 않지만 대체로 소득이 낮은 나라의 생존율은 낮았고, 나라별 편차가 컸다.
예컨대 유방암의 경우 이 기간 미국과 호주에선 생존율이 90%로 가장 높고, 16개 서유럽 국가는 85%로 그 뒤를 이은 반면 동유럽 국가는 71%에 머물렀고 인도에서는 66%에 그쳤다.
나라나 지역에 따라 특정 암 환자의 생존율은 높은 반면 다른 일부 암의 생존율은 매우 낮은 등의 특징도 있다.
예를 들어 소화기계 암의 경우 동북아시아권의 생존율이 최고 수준이었다. 한국은 위암의 경우 생존율이 68,9%, 대장암 71.8%, 직장암 71.1%였다. 또 일본의 경우엔 식도암(36%), 대만은 간암(27.9%) 생존율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높았다.

반면 피부흑색종 생존율은 한국(59.9%), 대만(52.1%), 중국(49.6%)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또 악성 림프종(한국 52.5%, 대만 50.5%, 중국 38.3%)과 골수암(45.9%, 33.4%, 24.8%) 생존율도 마찬가지로 매우 낮았다. 한국과 일본의 성인 백혈병 환자 생존율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당히 낮았다.



한편, 어린이 암 환자의 생존율이 그동안 전반적으로 높아지긴 했지만 국가별 격차는 가장 컸다.
예를 들어 뇌종양 진단을 받은 어린이의 5년 생존율은 2000~2004년 평균 54%에서 2010∼2014년 평균 60% 이상으로 증가했다. 그런데 미국, 덴마크, 스웨덴 등에선 80% 이상으로 올랐지만, 멕시코와 브라질에서는 40%를 밑돌았다.

급성 림프아구성 백혈병에 걸린 어린이의 5년 생존율은 핀란드(95.2%)를 비롯해 캐나다와 미국, 유럽 9개국에선 90%를 넘지만 에콰도르의 경우 49.8%, 중국과 멕시코는 60% 미만에 불과했다.
간암과 폐암, 췌장암은 부자 나라이든, 개발도상국이든 여전히 조기 사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췌장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15% 이하다.
다만 지난 20년간(1995∼2014년) 간암의 생존율도 꾸준히 증가했고 특히 한국(11→27%), 스웨덴(5→17%), 포르투갈(8→19%)에서 많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폐암 생존율도 중국(8→20%), 일본(23→33%), 한국(10→25%)에서 크게 높아졌으며 영국을 포함한 21개국에서도 5%에서 10%로 올랐다.
공동저자인 미셸 콜먼 런던대 교수는 "매년 10만명 이상의 어린이가 암으로 숨진다"면서 "암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를 이해하고 예방, 조기 진단, 치료를 향상하기 위한 더 큰 국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oungky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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