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한 달간 기술훈련 아닌 코어 등 집중관리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프로야구 선수로서 하루에 야구공을 30분밖에 못 만져도 전혀 불안하지 않았어요."
올해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신인 11명은 1월 한 달간 부산 동의과학대 스포츠재활센터(센터)에 머물렀다.
선배들과 그라운드에 서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신인 관리 시스템인 '리틀 빅' 프로그램 때문이다.
롯데는 아마추어 시절에 체계적인 몸 관리가 부족했던 신인의 현 상태를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부족한 부분을 집중강화 하려고 2016년에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롯데 조영우 매니저는 "아마추어 시절에는 몸을 혹사당하기 마련인데 메디컬테스트를 해보니 11명 중 1명을 제외하고 몸이 성한 사람이 없었다"며 "이대로 가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고 선수 생명도 짧아진다"고 말했다.
롯데는 그동안 이 프로그램을 다른 기관에 위탁해 왔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동의과학대 스포츠 재활센터(센터)에 전담시켰다.
센터는 프로 스포츠 의무팀에서 수십 년간 활동한 전문가들이 축구·야구·농구 등 주요 종목에 맞춰 선수를 관리하는 곳이다.
주요 종목별 재활프로그램을 준비해 동작 분석과 훈련, 자세 교정과 단련 등을 거쳐 심리적 불안감을 없애는 운동심리 프로그램까지 제공한다.
선배인 손아섭도 센터에서 꾸준히 관리를 받아왔고 지난해 맹활약했다.
올해 프로그램은 일주일에 여섯 번이었다.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오전만, 나머지 요일에 온종일 이어졌다.
오전에는 8시 30분 필라테스를 시작으로 각종 스트레칭, 마사지, 코어 운동 등으로 하고 오후에는 캐치볼, 러닝, 웨이트 트레이닝에 이어 수영장에서 마무리하는 일정이었다. 캐치볼은 30분에 불과했다.
1차 지명 한동희는 "고등학교 때는 기술훈련에 매진했다면 센터에 와서는 힘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훈련했다"며 "코어와 밸런스 강화에 집중하면서 몸이 더 좋아지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신인들은 한국스포츠컨설팅협회의 지원으로 교내 스포츠센터의 수영장, 웨이트 트레이닝, 인조 잔디 구장 등과 각종 첨단장비를 활용했다.
조 매니저는 "교내에 모든 시설이 다 갖춰져 있는 데다 과정별로 이동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도 짧아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센터 허강 팀장은 "'부상 갈매기'가 이제야 비로소 '부산 갈매기'가 됐다"며 "프로 무대에서 멋지게 활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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